카니예 웨스트가 지난달 한국을 다녀갔다. 2010년 이후 무려 14년 만의 내한공연이었다. 그의 내한 소식이 보도되자 국내 팬들의 반응이 후끈했다. 선예매는 단숨에 매진을 기록했고 일반예매도 다를 것 없었다. 그럼에도 카니예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우려가 적지 않았던 것은 예측 불가능한 그의 행태 때문이다. 공연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취소를 통보하거나, 공연 중 마이크를 집어던지는 기행은 예사였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시상식 난입사건이다. 2009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테일러 스위프트가 최우수 여성 비디오 상을 수상했는데, 카니예는 예고 없이 무대에 난입하여 마이크를 빼앗고 비욘세가 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그는 시상식에서 퇴장 당했고 온 세상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마저 그를 ‘멍청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카니예는 결국 자신의 행동을 사과했고, 테일러 스위프트에게도 용서를 구했다.
카니예 웨스트는 21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쥔 21세기의 문화 아이콘이다. 루이비통, 아디다스, 나이키 등의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며 패션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흑인 노예를 비하하거나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고 나치와 히틀러를 찬양하며 유대인 혐오와 같이 선을 넘는 언행을 반복하자 아디다스, 갭, 발렌시아가 등 패션 브랜드와 음반사들이 그와 관계를 끊었다. 그러니 가니예의 내한공연이 무사히 치러질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을 만했다. 결과적으로는 이렇다 할 불상사 없이 끝났지만.
카니예 웨스트는 프로듀서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2000년에 로커펠라 레코드에 들어가 제이 Z와 앨리샤 키스 등의 히트 싱글을 프로듀싱했다. 2004년 The College Dropout을 내놓으면서 래퍼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카니예는 Late Registration, Graduation, 808s & Heartbreak 등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한 후속 음반을 줄줄이 히트시키면서 주류 엔터테이너의 반열에 오른다.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Yeezus, The Life of Pablo 등은 비평가들의 호평 속에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Stronger는 2007년 9월 11일 발매된 카니예의 3번째 스튜디오 앨범 Graduation의 3번째 크랙에서 커트되었다. 싱글 발매일은 2007년 7월 31일이다. 카니예 웨스트를 대표하는 2007년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로 평가된다. ‘빌보드 핫 100’ 1위, ‘빌보드 핫 100 2000년대 총결산’ 차트 9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일본에서 찍은 애니메이션 AKIRA를 오마주한 뮤직 비디오도 화제를 모았다.
카니예는 Graduation에서 일렉트로닉 뮤직과 힙합의 융합을 시도하여 변화를 꾀했다. 이 앨범은 평론가들의 지지를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 수록된 13곡 중 9곡이 플래티넘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힙합 앨범’ 100위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일렉트로닉 곡들을 힙합에 완벽하게 융화시킨 놀라운 샘플링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레이블:Def Jam Recordings, Roc-A-F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