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션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가 마이클 코어스 등을 거느린 카프리 홀딩스(이하 카프리)를 85억 달러(약 11조7000억원)에 인수하려던 시도가 무산됐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제니퍼 로숀 판사는 24일(현지시간) 태피스트리의 카프리 인수를 막아달라며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소송에서 FTC 측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FTC는 지난 4월 양사 합병이 초고가 명품 핸드백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고급 핸드백 시장에서 경쟁을 저해할 것이라며 합병을 막아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시장지배적 지위를 가지게 되는 합병 기업이 관련 업계 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무 여건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태피스트리와 카프리는 매우 경쟁적인 시장 상황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합병이 필요하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패션 산업에서 경쟁당국 제동으로 인수·합병이 무산된 것은 드문 사례라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앞서 유럽과 일본 경쟁당국은 양사 기업결합을 승인한 바 있다. 태피스트리는 코치 외 케이트 스페이드, 스튜어트와이츠먼 등을, 카프리는 마이클 코어스 외 베르사체,
프랑스 문화 장관이 올해 12월 재개관하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상징적인' 입장료를 부과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라시다 다티 장관은 24일자(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파리 대주교에게 노트르담을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아 그 돈을 종교 유산 보호에 사용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티 장관은 "방문객당 5유로를 받으면 연간 약 7500만 유로(약 1116억원)가 된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종교 유산에 대한 프랑스인의 관심을 일깨웠다. 많은 사람이 화재나 노후로 사라져가는 교회를 걱정한다"며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와 프랑스의 모든 교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티 장관의 이런 제안엔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파리 교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성당과 교회의 사명은 모든 남성과 여성을 무조건, 따라서 당연히 무료로 맞이하는 것"이라며 무료입장 원칙을 강조했다. 교구는 또 "노트르담에서는 신도와 방문객이 구별되지 않으며 예배 중에도 방문은 계속된다"며 "신도와 방문객의 접근 조건을 다르게 설정하면 모든 이에게 개방된 대성당 방문을 포기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축유산위원회 위원이자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의 기기에 인공지능(AI) 기능 탑재를 본격화하고 있다. 애플은 다음 주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 iOS 18.1 버전을 공식적으로 배포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iOS 18은 올해 아이폰에 탑재되는 새 운영체제로, iOS 18.1은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이 들어있는 버전이다. 이 버전은 통화 녹음이 가능하고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다. AI는 이 텍스트를 요약해 중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긴 이메일을 핵심 내용만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고, 메일을 포함해 중요 알림을 화면 상단에 배치해 이용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사진 속 방해 요소를 자동으로 식별해 제거할 수 있다. AI 음성 비서 '시리'(Siri)는 더 똑똑해졌다. 사용자가 문장을 말하다가 실수하거나 중간에 내용을 바꿔도 '시리'는 문맥을 통해 사용자가 실제로 얘기하려던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애플측은 밝혔다. 애플은 이와 함께 이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iOS 18.2 버전의 베타(시험) 버전을 일부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미리보기 형태로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iOS 18.2 버전에는 애플 인텔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이던 크레디트스위스(CS)가 파산 위기를 겪은 뒤 합병된 탓에 국제 자산관리 업계에서 스위스가 지켜온 부동의 1위 자리가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업체인 딜로이트가 23일(현지시간) 발간한 '국제 자산관리센터 순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 금융권이 취급한 해외 고객 자산관리액은 2조1740억 달러(한화 약 3004조9000억원)로, 국가별 순위 1위를 지켰다. 영국이 2조1660억 달러(2993조8000억원)로 2위였고 미국(2917조6000억원)과 홍콩(1520조9000억원), 싱가포르(1009조원)가 뒤를 이었다. 스위스 금융권의 해외 고객 자산관리 규모는 지난해 전체 시장의 2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딜로이트가 주목한 점은 1위 스위스와 2·3위인 영국·미국 간 격차가 좁아졌다는 사실이다. 스위스 금융권의 해외 자산관리 시장 점유율은 2022년 초까지만 해도 24%였는데 3%포인트가 1년여 만에 빠졌다. 이는 세계적 투자은행이던 크레디트스위스가 잇단 투자 실패로 파산 위기에 처했다가 작년 3월 스위스 1위 은행인 UBS에 합병되는 과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재무
고양이가 영유아들보다 새로운 단어를 더 빠른 속도로 학습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본 아자부 대학 연구진들은 고양이 약 서른 마리를 대상으로 그림과 단어 쌍을 학습시킨 결과 대부분이 인간 영유아 평균보다 빠른 9초 안에 이를 학습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고양이들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동시에 그와 짝을 이룬 특정 단어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식으로 고양이를 학습시켰다. 이후 학습을 마친 고양이들에게 다시 그림과 함께 이번엔 틀린 단어를 들려주고 그 반응을 살폈다. 그림에 맞지 않는 단어가 들리자 이 고양이들은 그림이 나오는 화면을 이전보다 평균 세 배 더 오래 응시했는데, 이는 고양이들이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증거라고 연구진들은 짚었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그림과 단어를 단 4번에 걸쳐 총 9초간 학습하고 나서 이러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는 인간 영유아의 학습 속도보다 빠르다고 전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인간 영유아에 관한 연구에서 아기들은 그림-단어 쌍을 학습하기 위해 최소 20초씩 네 번간 노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연구는 고양이들이 (아기보다) 더 적은 노출에도 이러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와 할리우드 배우 줄리앤 무어 등 세계적인 문화예술인 1만여명이 문화예술 작품을 이용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반대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2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성명은 AI 기업들에 대항해 창작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페얼리 트레인드'(Fairly Trained)의 대표이자 작곡가인 에드 뉴턴-렉스가 주도해 현재까지 1만500명의 서명을 받았다. 29단어로 이뤄진 한 문장짜리 짧은 성명에는 "생성형 AI 학습을 위해 창의적인 작품들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당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생계에 대한 중대하고 부당한 위협이며,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온라인으로 서명을 받고 있는 해당 성명 웹사이트에는 작가 이시구로와 배우 무어를 비롯해 영국의 인기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전설적인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비에른 울바에우스, 할리우드 배우 케빈 베이컨, 멀리사 조앤 하트, 케이트 맥키넌,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 미국 소설가 제임스 패터슨 등의 이름도 게시됐다. 미국음악가연맹과 미국 배우노조(SAG-AFTRA), 유럽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항마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이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일을 알아서 처리해 주는 AI 에이전트(agents)를 출시했다. 앤스로픽은 사람처럼 컴퓨터로 복잡한 작업을 해주는 AI 에이전트를 개발자를 위한 공개 베타(테스트) 버전으로 출시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앤스로픽은 향후 몇 달 또는 내년 초에 소비자와 기업 고객에게도 이 AI 에인전트 사용을 오픈할 계획이다. 앤스로픽은 이 AI 에이전트가 컴퓨터 스크린에 있는 내용을 해석해 버튼을 선택하고, 텍스트를 입력하고 웹사이트를 탐색하는 등의 작업을 스스로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시연한 영상에서 앤스로픽 직원은 이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보이는 하이킹에 친구를 데려가는 경로를 파악했다. AI 에이전트는 구글에서 스스로 검색해 하이킹 코스를 찾고, 경로를 매핑하고 일출 시간을 확인하는 등 세부 정보가 담긴 캘린더 초대장을 친구에게 보냈다. 여기에는 어떤 옷을 입는 게 좋을지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이용자가 초기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 외에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AI 에이전트가 스크린을 이해하고 모든 작업을 스스로 수행했다. 앤스로픽 공동 창업자
내년부터 미국에서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인 '에어택시'가 뜰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22일(현지시간) 에어택시 운항을 위한 포괄적인 훈련 및 조종사 자격 인증 규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규정은 에어택시의 상용화를 위한 훈련 과정과 조종사 인증 절차를 명확하게 정의한 것으로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의 상업적 운항을 지원한다. FAA는 이를 "이 항공기를 안전하게 도입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항공사는 내년부터 상업 승객 운송 시작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 규정은 훈련생과 교관을 위한 두 개의 비행 제어 장치가 필요했으나, 새 규정은 단일 비행 제어 장치로도 훈련이 가능하도록 해 효율성을 높였다. 또 eVTOL의 특성과 새로운 기술에 맞춰 연료가 아닌 배터리로 작동하는 항공기의 경우 연료 비축량 등 기존 항공기와 다른 조건을 고려해 안전 기준을 설정할 수 있도록 규제를 유연하게 했다. 로이터 통신은 "eVTOL 상용화를 앞두고 중요한 장애물을 해결했다"고 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FAA 안전 규정으로 에어택시가 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eVTOL은 조비(Joby) 에비에이션 및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탑재할 예정인 인공지능(AI) 도구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쿡 CEO는 지난 20일 게재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팟의 '클릭 휠'이나 아이폰의 '터치스크린'처럼 혁신적"이라며 "이 AI 도구가 이미 나의 생활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람들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사용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이런 기술이 처음에는 비교적 작고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후에 돌아보면 새로운 기술 발전 곡선으로 이동하게 한 중요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의 AI 기능 도구로, '클릭 휠'은 손가락으로 원형 트랙패드를 돌려 음악 등을 선택하고 '터치스크린'은 스크린을 터치해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기능이다. 애플은 이달 28일부터 애플 인텔리전스를 부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내년에야 애플 기기에서 AI 기능이 완전히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쿡 CEO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단계적으로 출시되지만 "고객에게 최선의 방법으로 개발됐다"며 "우리가 AI를
아프리카 남수단 오지 톤즈 마을에서 의료, 교육 봉사를 하다 세상을 떠난 이태석(1962∼2010) 신부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바티칸에서 다시 살아난다. 사단법인 이태석재단은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 기간인 오는 24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바티칸 시노드홀 2층에서 영화 '부활'을 상영한다고 22일 밝혔다. 부활은 이 신부의 숭고한 삶을 그린 영화 '울지마 톤즈'의 후속작으로 이 신부의 사랑으로 자란 제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울지마 톤즈가 2011년 한국 영화 최초로 바티칸에서 상영된 데 이어 후속편도 가톨릭 성지에서 상영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울지마 톤즈, 부활을 모두 연출한 구수환 이태석재단 이사장은 이번 상영회의 파급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으로 기대했다. 울지마 톤즈가 교황청의 공식 기자회견장인 바티칸 성 비오 10세 홀에서 교황청 고위 인사 등 제한된 관객을 대상으로 상영된 데 반해 부활은 바티칸에 모인 전 세계 주교 시노드 참석자를 대상으로 상영되기 때문이다. 시노드는 가톨릭교회에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토론하고 결정하는 회의로, 이번 주교 시노드에는 전 세계 110여개국에서 총 368명의 대의원이 참가했다.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