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인디밴드 공연장을 방문했지만 문이 굳게 잠겨 있다. (사진=김소민 기자) 전 세계에 걸쳐 모든 산업 분야가 비포 코로나(BC·Before Corona)와 애프터 코로나(AC·After Corona)로 구분되고 있다. 공연·음악 등 문화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공연장은 문을 닫았고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던 가수들은 소통 창구를 잃었다. 이에 인디음악을 포함한 전 음악계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활동 방식부터 소통 방법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편집자주 앞서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던 K팝 가수들은 국내로 발길을 돌렸다. 이에 지난 5월에는 해외에서 주로 활동했던 가수들을 포함한 다수 뮤지션이 미뤄뒀던 신곡을 발표해 ‘컴백 대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언택트(Untact) 패러다임을 무관중·온라인 콘서트로 전환, ‘온택트(On-tact)’에 주력하고 있다. ▉ 자본·기술·팬덤 기반 ‘온택트’에 짙어지는 양극화 문제는 업계 내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이다. 거대 자본과 기술력, 인지도를 보유한 대형 기획사는 유료 온라인 공연을 통해 ‘대박’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은
여성의 경우 직업 앞에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젠더의식의 부재는 여전히 만연하다. 인디신에서도 유독 여성 인디 뮤지션에게는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왔다. 남성 뮤지션은 ‘남성 뮤지션’이라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 뮤지션만 ‘여성 뮤지션’,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을 강조하는지 의구심을 품어봤다면 독립 음악 산업 구조 속 소비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특히 10여 년간 사용돼 온 ‘홍대 여신’은 인디신 내 여성의 입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수식어다. 이는 뮤지션의 다양한 모습과 전문적인 음악성을 ‘여신’이라는 외적 평가요소로 압축한 전형적인 대상화다. 이런 입지를 타개하기 위해 뮤지션과 그 음악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라온미디어는 인디 뮤지션 중에서도 여성을, 그중에서도 음악성을 조명하는 별도 섹션을 마련하고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한다. [편집자주] 누구나 잠이 안 오는 새벽 찾아 듣고 싶은 노래가 있기 마련이다. 새벽감성을 건드리는 감성 뮤지션들을 소개한다. (사진= 지니뮤직) ■ 김사월 대한민국 포크신을 대표하는 김사월은 음악가 김해원과의 듀오 그룹 김사월X김해원으로 데뷔했다. 2014년 1집 <비밀>을 발매했고
모든 예술영역은 서로 영향을 주며 개념부터 표현까지 모든 영역에서 교집합을 갖는다. 음악을 미술로 표현하기도 하고, 미술작품이나 디자인의 음악의 아이콘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커버아트가 바로 가장 가까운 예시인 셈이다. ▉ 커버아트 장르로 발전된 앨범 디자인 일상의 감정을 전달하는 인디 음악과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하는 아트와의 연관성은 매우 밀접하다. 이미 ‘커버아트’라는 하나의 디자인 장르로 정착됐다. 이 분야는 인디뮤지션의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음악을 상징하는 방편이자 그 내용을 반영하는 시각매체로 활용돼 그들만의 개성을 앨범 디자인에 녹여내고 있다. 인디뮤직과 커버아트는 청각적인 내용을 시각적 표현으로 전이한다. 앨범 소장에 대한 만족감은 물론 아티스트의 이념과 이미지 형성에 기여해 다른 차원의 기호까지 창출하게 된다. 즉, 듣는 것을 넘어 시각적 예술 공감의 시너지는 청자들에게 더욱 오래 기억되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소위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함께 실물 앨범의 구매는 급격히 줄었지만, 여전히 온라인상의 모든 앨범은 커버디자인을 고수한다. 무형의 데이터는 화면속에서 CD의 형태로 개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담고 있다. 이는 앨범
(사진=네이버 바이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플루언서 업계에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이 있다면 음원 시장에는 ‘내돈내듣(내 돈은 내가 듣는 아티스트에게)이 있다. 네이버 바이브(NAVER VIBE)가 추진하는 ‘내돈내듣’ 음원 정산 시스템은 음원 수익 분배의 고질적인 불공정성을 타파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된 캠페인이다. 음원 스트리밍 업계 후발주자인 네이버 바이브는 국내 최초로 ‘인별정산’ 방식인 ‘VPS(VIBE Payment System)’를 도입했다. ■ 한계성 명확한 비례 배분제 정산 기존 음원 업계의 비례 배분제 정산은 전체 이용자가 지불한 모든 금액을 합산하고 곡별 재생횟수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즉, 음악을 몇 번 재생했는지가 곡당 단가를 좌우하기 때문에 의도적 반복 재생인 ‘음원 사재기’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구조라면 이용자들이 듣지 않은 음원에도 본인의 사용료가 가게 된다. 점유율이 1등인 뮤지션에게는 무조건 1등 몫의 수익금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세계 6위 규모인 국내 음악 시장에서 노래는 음반이 아닌 음원과 스트리밍으로 소비된다. 이는 스트리밍 플랫폼인 음원사이트가 절대적인 장악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성의 경우 직업 앞에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젠더의식의 부재는 여전히 만연하다. 인디신에서도 유독 여성 인디 뮤지션에게는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왔다. 남성 뮤지션은 ‘남성 뮤지션’이라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 뮤지션만 ‘여성 뮤지션’,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을 강조하는지 의구심을 품어봤다면 독립 음악 산업 구조 속 소비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특히 10여 년간 사용돼 온 ‘홍대 여신’은 인디신 내 여성의 입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수식어다. 이는 뮤지션의 다양한 모습과 전문적인 음악성을 ‘여신’이라는 외적 평가요소로 압축한 전형적인 대상화다. 이런 입지를 타개하기 위해 뮤지션과 그 음악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라온미디어는 인디 뮤지션 중에서도 여성을, 그중에서도 음악성을 조명하는 별도 섹션을 마련하고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한다. [편집자주] 독특하고 매력적인 음색을 물론, 작사와 작곡 능력까지 겸비한 대한민국에 떠오르는 여성 인디 뮤지션 세 명을 소개한다. (사진= 지니뮤직) ■ 민수(Minsu) 독특한 음색으로 사랑받는 민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등용문인 27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대중음악계에 등장했
(사진=김소민 기자)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1990년대 레코드숍에서 테이프, LP를 구매하던 ‘소유의 시대’는 과거가 됐다. 지금은 온라인 음원 플랫폼에 일정 금액을 내고 무한대로 음악을 듣는 ‘소비의 시대’다. 지난 2009년 ‘멜론’을 시작으로 ‘벅스’, ‘지니뮤직’ 등 다양한 음원 스티리밍 플랫폼이 등장했다. 이 같은 업계 패러다임 변화에 소비자 편리성은 높아졌지만 부작용도 뒤따랐다. ‘음원 사재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음원 사재기란 멜론·벅스·지니 뮤직 등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에 특정 음원을 인위적으로 반복 재생해 상위권에 노출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아이돌의 팬덤에서 일명 ‘총공(총공격)’, ‘숨밍(숨 쉬듯 스트리밍)’ 등 자발적으로 순수한 취지로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을 많이 구매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음원 사재기를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브로커집단이 음원 시장에 개입돼 음원 순위에 불공정한 인위적인 조작을 가하며 형평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한 곡을 상위권 노출 시키기 위해서는 1~3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그 방법 또한 다양하다. 공기계 여러대로 계정 수십만개를 동원해 음원을 24시간 스트리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뒤덮으면서 국내외 산업 전반이 크게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음악업계 또한 피해를 빗겨가지 못했다. 소규모 공연부터 대형 페스티벌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이에 따른 피해액이 수천억원에 달한다. 스트리밍을 포함한 미디어 산업의 전망은 다소 밝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인디업계는 여전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홈코노비’ 소비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안정화되더라도 세계 질서는 전통적인 제조업과 대면 서비스가 아닌 언택트 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음악업계에서도 이 같은 예측은 하나둘 맞아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 온라인 플랫폼은 부가적인 수입원으로만 취급되며 저평가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위험부담이 커지면서 온라인 유통채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통해 콘서트나 공연의 라이브 생중계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 앞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들의 콘서트를 전 세계 팬들과 만
영화나 드라마 속 배경음악인 OST(Original Soundtrack)는 영상물의 몰입도를 높여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유도한다. 과거에는 드라마 OST하면 대표적으로 백지영·김범수·거미 등 유명 가수가 부른 애절한 발라드를 떠올렸다. 하지만 드라마 소재나 장르가 다각화되면서 OST 트렌드도 변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에는 인디 뮤지션이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신선한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극중 내용의 전개나 등장인물의 심경을 대변하는 배경음악의 특성상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가 부르면 몰입감이 고조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무명의 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극중 인물에 쉽게 대입되며 마치 배우가 직접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인디 거장 검정치마, ‘또 오해영’ OST 참여 서현진을 로코여신으로 만든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원맨밴드 검정치마가 OST에 참여했다. 검정치마가 직접 작사·작곡을 맡은 ‘기다린만큼, 더’는 검정치마 특유의 쓸쓸한 감정으로 에릭과 서현진의 안타까운 로맨스를 더욱 고조시켰다. ‘기다린만큼, 더’는 벤의 ‘꿈처럼’, 정승환의 ‘너였다면’과 함께 음원차트를 석권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10cm, OST 신흥 강자로
인디음악에서 인디가 사라졌다는 지적은 음악계에서 이미 우려하고 있는 명제다. 경제논리는 이들의 정신을 메마르게 했다. 인디음악에서 사라진 자유로움을 되찾기 위해서는 먼저 인디 뮤지션들이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에 이들의 음악 활동을 안정시킬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사업이 시급하다. ▉ 자유로울 권리와 경제적 보상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어야 무대에 설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분명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자각이 자유를 찾기 위한 첫걸음일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이들에게 예술을 위한 배고픔을 강요할 수는 없으며 대중적인 음악을 했다고 해서 비판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하면 자유와 빵을 양립하게 만들 수 있을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정부는 다양한 인디 지원 사업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정부 사업은 보고 결과물 위주로 사업의 성패를 평가했다. 따라서 정부는 인디밴드 지원조차도 청년실업 해소 효과 및 수익성 제고 효과를 주요한 평가 지표로 들이댔다. 인디 기획사 지원에도 사업 결과를 낼 수 있는 몇 곳에 편중된 지원금을 줬다. 인디 기획사들은 정부 지원 사업 유치 경쟁을 벌이느라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는
인디음악을 정확히 정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어원을 살펴봐야 한다. '인디'는 '독립적인'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Independent’에서 유래했다. 한마디로 인디음악은 독립적인 성향을 지닌 음악이다. 하지만 어떤 대상에 대해 독립적인지가 중요하다. 인디음악이란 대형기획사나 거대 자본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음악가 또는 밴드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한 음악을 말한다. 즉, 하나의 장르로 범주화되기보다는 독립적인 자본 유통구조를 통해 생산된 모든 음악을 뜻한다. 인디 뮤지션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면서 음악적 개성을 마음껏 표출한다. 또 인디음악은 대중음악과 차별화를 두고 대중음악을 벗어난 대안 음악으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소비자는 대중문화의 획일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을 향유할 수 있다. 여기서 다양함이란 단순히 이 음악도 듣고 저 음악도 듣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기존의 대중음악이 가진 통속성을 탈피한 음악이 새로운 대세로 등극해 왔다. 획일화된 음악은 정체된 음악이고 결국 쇠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실험적인 인디음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혁신적인 음악이 대중화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