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은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태동기인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이후 인디음악의 번성기와 암흑기를 지나며 대중들은 인디음악에 대해 몇 가지 오해가 생겼다.
편견 1. 비주류이므로 인디음악은 하위음악이다.
편견 2. 인디음악은 저항음악이다.
편견 3. 누구나 만드는 아마추어 음악이다.
이러한 오해는 인디음악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첫째, 인디음악이 하위음악이라는 편견을 대중들이 갖고 있다는 점이다. 매체의 영향력이 지배적인 편견이다. 주류 음악은 대중매체를 통해 유통돼 많은 정보다 대중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인디음악은 매체를 통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자본도 부족하며 이런 방식의 유통을 지양한다. 따라서 대중들은 정보를 얻기 어려운 인디음악을 주류의 반대 비주류로 단정 짓고 종속적인 위치에 처해 있는 하위 음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인디음악이 독립적인 음악을 창작하고 이런 환경속에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음악의 탄생에 이바지한다. 독창성의 실험정신은 인디뮤지션의 개성을 느껴지게 하므로 인디음악이 주류인 대중음악에 종속된 하위음악이라는 개념은 맞지 않는다. 비주류로 종속된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영역이다.
둘째, 인디음악이 저항음악이라는 강한 인식이 있다. 이는 인디음악의 역사와 밀접한 편견이다. 1970년대 이후 사회 비판적이고 반정치적인 시각과 저항성은 사회 전반뿐만 아니라 문화와 음악에도 영향을 끼쳤다. 음악은 저항성의 상징으로 언더그라운드라는 이름의 맹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사에 저항적인 내용을 담으며 당시 사회의 모습을 조롱하고 은유했다. 이러한 특수한 역사를 지나오면서 인디음악은 저항음악이라는 단순한 공식에 끼워 맞춰지고 지금까지 이런 편견이 이어지고 있다. 저항정신은 인디음악의 여러 가지 주제 내용중의 하나일 뿐이다.
셋째, 인디음악은 아마추어 음악이라고 대중들은 생각한다. 인디음악은 앞서 말했듯이 독립적인 음악이다. 소규모의 음악동호회나 클럽에서 연주되며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다. 간섭이 없으니 자유로운 창작을 하게 된다. 이렇게 제작되다 보니 전문가의 음악이라고 대중은 느끼지 않는다.
이런 인식에는 70년대 말 등장한 펑크가 한몫을 했다. 등장 당시 음악이라기보다는 도발적인 이벤트처럼 느껴졌다. 음악과 노래는 없고 고함과 괴상한 퍼포먼스만 보였다. 대중들은 이러한 인디음악이 창의성 없고 음악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
아마추어 음악은 시중의 음원들을 위주로 카피를 하거나 노래하는 음악활동을 말한다. 인디음악은 아마추어가 음악과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창의성과 독창성을 근간으로 개성 넘치고 완성도 있는 음악을 독립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인디음악은 여러 가지 요인들 속에서 대중들의 편견을 갖게 됐다. 이는 한국 대중음악의 구조적 문제도 포함한다. 편견이란 좀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대중음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변화를 위해 음악계와 문화계 모두가 힘써 노력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