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비밀의 공간인 다락방처럼 나만 알고 싶은 밴드가 있다. ‘모던다락방’은 정병걸(보컬·기타)·김윤철(보컬·기타)·유주영(보컬·피아노)·고요한(베이스)·이현석(드럼)으로 구성된 어쿠스틱 밴드다. 2013년 데뷔한 모던다락방은 타이틀곡 ‘첫사랑’을 발매하자마자 온라인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인디음악부문 차트 1위를 차지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밴드다. 이후에도 ‘이한철의 올댓뮤직’, ‘제12회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Have A Nice Day 페스티벌‘, 일본 투어, 그린 플러그드 등 다양한 무대에 오르면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Q. 팀명이 예사롭지 않다. 어떤 의미를 담았나. “다락방은 소중한 물건을 보관하거나 장난치고 노는 공간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 다락방 같은 공간 하나쯤은 있지 않나 싶었다. 나만 알고 싶은 이야기나 꺼내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마음 속 다락방에 있을 거다. 이를 꺼내 노래하자는 의미로 붙인 팀명이다.” Q. 모던다락방이 가진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화합이다. 음악은 개성이 담기는 주관적인 분야다. 당연히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이를 소통으로 화합하는 게 중요하다. 모든 팀원이 화합할 줄 아는 사람이다.
지난 3일,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됐다. 올해는 코로나 19 감염증으로 어수선한 한 해를 보냈을 뿐 아니라 11월 말부터 3차 유행이 시작되며 수능이 또 연기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수험생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어느 해보다 힘든 수능을 치렀을 수험생들을 위한 음악을 추천한다. ■ 독보적인 음색 다린- 134340 싱어송라이터 다린이 2018년 발표한 곡 ‘134340’이다. 2006년 행성분류법에 따라 명왕성은 ‘134340’으로 명칭이 바뀌며 행성의 지위를 잃었다. 다린은 이렇게 소외된 행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피아노와 기타 사운드가 1분 넘게 이어지는 인트로가 독특하다. 모스부호처럼 깔려있는 인트로는 울퉁불퉁한 표면의 명왕성과 우주를 표현해 리스너들로 하여금 곡에 빠져들게 한다. 인트로가 끝나고 이어지는 다린의 쓸쓸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가 가사의 감정을 진하게 전달한다. 2019년 개봉한 무너져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 ‘버티고’의 예고편 BGM으로 발탁됐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입을 다물고 시간이 흐르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만 있었어.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나는 가진 적 조차 없었지 What I wrong 시선
오는 10일 개봉을 앞둔 감성 뮤직 버스터 영화 ‘뮤직앤 리얼리티’는 싱어송라이터 빅 포니가 연출과 각본, 그리고 주연까지 맡았다. 빅 포니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비주얼 아트를 전공한 그가 잘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앨범을 내고 한국으로와 음악 활동을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가 자신의 어린 시절, 미국과 한국에서 겪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음악가로서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다. 영화 ‘뮤직 앤 리얼리티’는 재미교포 ‘바비’가 운명 같은 기회로 한국에 가게 되면서 싱어송라이터 ‘이나’를 비롯한 사람들과의 정서적인 교감을 통해 겪는 감정의 변화를 담은 이야기다. 영화의 감각적인 화면 연출과 부드러운 정서는 영화 ‘원스’를 떠오르게 한다. 또한 ‘싱 스트리트’의 싱그러운 청춘과 ‘비긴 어게인’의 역동적인 공감까지 음악 영화를 대표하는 세 작품을 골고루 섞어놓은 음악영화 종합선물세트 같다. ‘뮤직 앤 리얼리티’는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9년 시네토피아영화제 World Narrative 부문 상을 받았으며, 2018 로스엔젤레스 아시안퍼시픽영화제, 2018 하와이 국제영화제, 2018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
국내 인디신에 무서운 신예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쇼파르뮤직 차세대 뮤지션 WH3N(웬)이다. 최근 공개한 정규 앨범 <본엑소엑소(bornxoxo)>는 독보적인 감성과 유니크한 음색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인디신은 '인디팝'이라고 불리는 팝 장르 중심 음악이 대세다. 웬은 이러한 팝 장르 음악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혜성처럼 나타난 웬을 라온신문이 집중 조명한다. Q. 원래는 3인조 펑크 밴드 보컬이었다고 들었다. 데뷔스토리가 궁금하다. A. “처음에는 WH3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3인조 이모 펑크 밴드였다. 이모 펑크를 원래도 좋아했고 중학생부터 록스타를 꿈꿨다. 수년간 활동하며 해외팀과 겨루는 오디션에서 2위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김사랑 선배님 콘서트 오프닝에 서게 됐다. 지금의 대표님을 그때 만나 솔로로 전향했다.” Q. 주로 어떤 음악을 시도하고 있나. 음악적 지향성도 궁금하다. A. “일단 R&B 팝 장르 음악을 시도하는 중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 장르에만 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밴드를 하면서도 해외 팝 장르 음악을 많이 들었다. 이게 지금의 R&B 팝스타일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인공지능(AI)기술은 일상생활의 많은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음악 또한 AI와의 결합으로 많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음악 작곡 분야에서의 인공지능의 활용은 몇 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누구나 인공지능을 이용해 자신의 머릿속의 멜로디를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획기적이지만 창작은 인간의 고유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해 음원 제작이 실제로 이뤄진 사례는 적다. (사진=하연 'Eyes on You' 앨범) 하지만, 지난 10월 소녀시대 태연의 동생, 하연이 세계 최초로 AI 작곡가가 만든 곡 ‘Eyes on You’로 데뷔를 해 화제를 모았다. 이벤트성으로 기존 가수들이 AI와 협업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데뷔곡을 인공지능이 만든 경우는 처음이다. 하연의 곡에 참여한 작곡가는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의 안창욱 교수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작곡가 EvoM(이봄)이다. EvoM(이봄)의 작곡 방식은 비교적 간단하다. 방대한 작곡이론을 학습한 후 음표들을 무작위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곡 가운데 좋은 곡을 모아 학습한 후 다시 새로운 곡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완성도 높은 곡 하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만든 하연의 데뷔 곡 ‘
인디 예술가들의 아지트인 복합문화공간 '제비다방'이 다섯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을 선보인다. 씨티알싸운드는 제비다방이 2일 정오 '제비다방 컴필레이션 2020/2021' 앨범을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고 전했다. 제비다방은 지난 2012년 상수동에 문을 연 문화공간이다. 낮에는 커피를 즐기며 아늑하게 쉬거나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저녁에는 ‘취한제비’라는 이름의 주점으로 탈바꿈된다. 또 매 주말마다 관객의 자발적 모금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진행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제비다방 컴필레이션 앨범은 이곳에서 공연해온 뮤지션들의 음악을 모아 2015년부터 내놓기 시작했다. 크라잉넛, 권나무, 위댄스, 아마도이자람밴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등 홍대 인디 신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참여해왔다. 이번 다섯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에는 오헬렌&최솔, 밴드88, 몽림, YOJA(요자), 불고기디스코, 연희별곡, 까데호까지 7팀이 한 곡씩 참여했다. 앞서 첫 번째 제비다방 컴필레이션은 뮤지션 각자의 제비다방 추억을 담아냈다. 전기성, 위댄스, 하헌진, 김힙합, 김마스타, 이은철, 최고은 등 총 11개 팀이 참여했다. 두 번째 컴필레이션은 2016년 ‘홍대 앞 문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여름이면 생각나는 노래가 누구나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밝은 멜로디, 세련되며 간결한 리듬이 담긴 윌 조셉 쿡(Will Joseph Cook)의 노래가 그렇다. 여름을 대표하던 그가 11월 마지막 주에 앨범을 내놨다. 그것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앨범 <썸씽 투 필 굿 어바웃(Something to feel good about)>은 10대의 자유로운 삶을 표현했던 이전의 앨범과는 다르게 20대 청년의 고심이 들어가 있다. 멜로디 자체의 상쾌한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노래 뒤에 숨겨진 이야기는 훨씬 더 성숙하다. ‘드라이버리스 카(Driverless cars)’는 활기찬 모습과 비관적인 분위기 사이의 굴곡을 표현한다. 아찔한 기타 스핀이 돋보이는 ‘비 어라운드 미(Be Around Me)’는 누군가에게 넘어지는 상황의 설렘과 동시에 다칠 위험성을 알려준다. 이렇듯 이번 앨범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수록곡들에 ‘기쁨과 슬픔’, ‘밝음과 어둠’과 같은 양면성을 담았다. 자신이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인기를 거느렸던 화려함과 그 뒤에 감춰뒀던 고뇌와 외로움을 담은 것이다. ‘썸씽 투 필 굿 어바웃(Something
인디란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약자로 해석하자면 ‘독립’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음악을 붙인 ‘인디음악’이란 본인이 독립해 음반의 제작, 유통, 홍보 등을 타인의 자본에 힘을 얻지 않고 본인의 독립된 자본과 능력으로 스스로 제작, 유통, 홍보해 제작하게 된 음악을 말한다. 인디뮤지션이 자신을 알릴 기회로는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정부나 기업이 주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유튜브를 통해 개인의 작업물을 업로드해 알릴 수도 있는 세상이 됐다. 스스로 제작, 유통, 홍보를 해나가야 하는 인디뮤지션들이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주]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온라인 세상 속 홍보 방법은 실용성과 활용도 면에서도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는데 전문적으로 봤을 때 오프라인 홍보 마케팅 같은 경우는 TV, 라디오 등 대중매체를 통해 본인들이 홍보하고자 하는 목표물을 대중들에게 일방적으로 홍보하고 설명하는 방식이다. 큰 특징은 대중매체를 통한 일방적 홍보라는 점인데 이러한 이유로 홍보하는 기업과 홍보를 당하는 소비자 사이의 상호작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경음악을 일컫는 OST는 안방극장에 몰입감을 더하는 약방의 감초다. 뛰어난 가창력과 독보적인 음색을 지닌 인디뮤지션들은 일찍이 드라마·영화 등 영상미디어에 진출해 존재감을 가시해 왔다.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속 인디음악을 소개한다. ■ 코다브릿지, 누가 뭐래도 OST ‘미친척’ 시진, 예지 두 멤버로 구성된 코다브릿지는 최근 KBS1 일일드라마 ‘누가 뭐래도’ OST 수록곡 ‘미친척’을 발매했다. 드라마 ‘누가 뭐래도’는 365일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한 꽃집을 중심으로 부모의 이혼과 재혼을 겪은 자녀들이 자신들에게 닥친 난관을 이겨내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나혜미, 정민아, 최웅, 정헌 등이 출연하며 지난달 첫 방영했다. 코다브릿지의 신곡 ‘미친척’은 아무 준비도 못한 채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가슴 저린 심정을 담은 발라드다. 피아노와 스트링 기타 연주가 감미로움과 담백함을 전하는 전주에 이어 담담한 보컬이 이어간다. 이는 ‘알고보니혼수상태’ 작곡팀의 혼수상태(김경범)와 코다브릿지 프로듀서 카운터펀치, 신예 작곡가 박예지가 의기투합해 만든 곡이다. 드라마의 담담한 배경과 어우러져 매씬마다 감정선을 한껏 끌어올린다. ■ 제이
(사진=영화 '원스' 포스터) 인디음악을 주제로 한 음악영화 원스를 소개한다. 원스는 영국의 인디밴드 '더 프레임즈'의 보컬인 글렌 한사드가 주연으로 출연하여 더욱 인기를 끌었다. 글렌 한사드가 이끄는 그룹 ‘더 프레임즈(The Frames)’에서 1991년부터 1993년까지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던 감독 존 카니부터 주인공인 ‘그(The Guy)’를 연기한 영국 최고의 실력파 인디밴드 ‘더 프레임즈’의 리더이자 리드보컬인 글렌 한사드와 ‘그녀(The Girl)’를 연기한 체코 출신의 뮤지션 마르게타 이글로바까지,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뮤지션 출신의 감독과 배우가 뭉쳐 최고의 뮤직 로맨스 원스를 탄생시켰다. (사진=영화 '원스' 화면 캡처)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름이 없다. 'The Guy', 'The Girl'일 뿐이다. 이제 사랑은 더 이상 없을 거라고 믿었던 ‘그’와 삶을 위해 꿈을 포기했던 ‘그녀’는 더블린의 밤거리에서 마법처럼 시작된 만남으로 시작된다. 원스는 우연히 만나게 된 ‘그’와 ‘그녀’가 음악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면서 사랑의 감정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을 들려주는 뮤직 로맨스이다. 원스를 통해 사랑하고 아파하고 그리워하는 사랑의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