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바이 버클리’는 전설로 남은 비운의 뮤지션 제프 버클리와 그의 아버지 팀 버클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팀 버클리는 60년대 포크 송으로 이름을 알리고 28세 젊은 나이로 생을 마친 가수다. 우수에 가득찬 서정적인 보컬과 일부 곡들은 가사 없이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사용하는 등 실험적인 노래를 탄생시켰다.
그의 아들 제프 버클리 또한 31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지만 유명 음악잡지 롤링스톤지는 그를 레이 찰스, 엘비스 프레슬리, 존 레넌 등과 함께 '위대한 100명의 가수' 중 한 명으로 꼽을 정도로 락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가수다.
영화는 1991년 뉴욕 브루클린 세인트 앤 교회에서 실제로 열린 ‘팀 버클리 추모공연’을 소재로 했다.
팀은 제프가 태어나기 전 부인과 이혼해 왕래가 없이 지냈다. 제프가 아버지 팀을 만난 건 그가 8살 때가 유일했고 심지어 당시 팀은 제프를 공연에 초대하고도 앨범 제작에 시간을 쏟느라 아들과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영화는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증오, 자신보다 뛰어난 자질을 지닌 아버지에 대한 질투심이 어떻게 자신의 음악적 재능에 대한 확신으로 변하게 하는지를 그리고 있다.
제프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다짐하며 추모공연에서 아버지의 대표곡‘Pleasant Street’, ‘Once I was’, ‘Star Sailor’ 등을 부른다.
제프는 이 공연을 계기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게 됐고 3년 후 첫 앨범이자 유일한 앨범인 'Grace'를 발표한다.
인물과 상황의 줄거리를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고 뮤지션들의 이야기라는 특징을 담아 음악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60년대와 90년대의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풍성하게 채운다.
마지막 추모 공연을 재현한 18분 분량의 장면은 모든 무대를 배우들이 직접 라이브로 촬영해 현장감을 최대치로 끌어냈고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굿바이 버클리’는 제60회 시드니영화제, 제12회 트라이베카영화제, 제37회 홍콩국제영화제,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37회 토론토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