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현대인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에서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해 소비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활용하고 있다.
기업은 업종과 브랜드, 상품의 특성, 고객층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음악의 장르, 템포를 선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음악마케팅’이라고 부른다. 1920년대 호텔의 로비나 사무실 등에서 조용하면서도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배경음악을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실제로 반복적인 소리는 운동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리듬과 비트가 반복되는 음악은 당연히 매장 내 고객들의 움직임에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1986년 미국의 소비자 연구 잡지에 소개된 밀리만의 연구에 의하면 음악이 느릴수록 사람들은 시간도 천천히 간다고 생각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했다.
연구자는 한 매장에서 73bpm(1분당 비트) 이하의 느린 템포 음악과 93bpm을 웃도는 빠른 비트의 음악을 내보냈다.
그 결과, 고객이 한 발짝 움직일 때마다 이동 시간은 각각 127.53초와 108.93초 소요됐고, 매출액은 1만6740.23달러와 1만2112.8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소비자가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들을 때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점에 가보면 음악은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조용히 흐른다. 소비자들의 마음은 편해지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편안하게 책을 고르게 되며 매상도 자연스럽게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음악을 제일 활발하게 사용하는 곳은 백화점이라 할 수 있다. 백화점은 시간대별, 계절별로 음악을 구분해 마케팅에 활용한다.
하루를 4단계로 구분해 시간대별로 다른 템포의 음악을 내보내는데 오전에는 느긋한 클래식으로 한가한 시간에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여유를 제공한다.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는 점차 활기를 띨 수 있도록 댄스음악을 내보내고 장을 보는 주부들로 복잡해지는 오후 4시에서 7시 무렵에는 조용한 음악으로 차분하게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폐점에 가까워지면 다시 빠른 음악에 볼륨도 높여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이 신속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점심시간과 늦은 오후 시간에 차분한 곡을 틀어 고객들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데 성공하고 결과적으로 매출액을 증대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