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권의 탄압을 피해 유럽으로 망명한 이란의 유명 영화감독 모하마드 라술로프(52)는 "내게 자유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대가를 기꺼이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라술로프 감독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일간 리베라시옹과 인터뷰하며 이같이 말했다. 라술로프 감독은 신작 '신성한 무화과 씨앗'이 제77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어렵게 칸을 찾았다. '신성한 무화과 씨앗'은 어렵사리 판사가 된 아버지와 이란 여성 인권 시위에 참여하는 두 딸 사이의 갈등을 다룬 영화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이란 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라술로프 감독은 이 영화에서 여배우들에게 히잡을 씌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기소돼 이달 8일 항소심에서 징역 8년 형과 태형, 벌금형, 재산몰수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라술로프 감독은 이란에서 탈출해 유럽으로 망명했다. 라술로프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찍은 건 "큰 도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20년 동안 비밀리에 영화를 만들어왔고, 압력을 가하는 감시기관들을 속이는 방법과 그들의 주의를 돌리는 방법을 배웠다"며 "하지만 이번 촬영은 내 경력 중 가장 어려웠고, 이렇게 큰 압박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완성될 확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마스코트로 잘 알려진 일본 고유 품종인 시바견 '카보스'(Kabosu)가 세상을 떠났다. 카보스 주인인 사토 아츠코 씨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카보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밝혔다. 카보스는 18살이었다. 사토 씨는 "카보스가 도쿄 동쪽 사쿠라 시 집에서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카보스는 평범한 시바견이었으나, 도지코인의 얼굴이 되면서 일약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개가 됐다. 사육사의 폐업으로 다른 시바견 무리와 함께 동물 보호소로 보내진 카보스는 2008년 유치원 교사인 사토 씨가 입양했다. 사토 씨는 이후 카보스가 집에서 놀고 있는 사진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2010년 올린 사진 한 장이 큰 화제가 됐다. 눈썹을 치켜들고 뭔가를 알고 장난을 치는 듯한 즐거워하는 표정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유명 인사'가 된 것이다. 이후 2013년 도지코인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파머가 자신들이 만든 코인의 공식 로고에 '카보스'의 모습을 넣으면서 마스코트가 됐다. 특히,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기능 면에서 낫다"는 등 도지코인 열풍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공장 7개를 추가로 짓는 등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24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남부 타이난 TSMC 18B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황위안궈 수석 공장장은 전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술 심포지엄에서 고객사 수요 충족을 위해 올해 2곳의 해외 팹을 포함해 국내외에 첨단 패키징 공정 등 총 7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 수석 공장장은 "올해 자사의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생산능력이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났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패키징 공장인 타이중 5공장(AP5)은 2025년부터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라는 첨단 공정을 이용한 양산에 들어가고, 자이 7공장(AP7)은 2026년부터 CoWos와 SoIC(System On Intergrated Chips)를 이용한 양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한 관계자는 올해 착공하는 해외 공장은 일본 구마모토 2공장과 독일 드레스덴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고성능컴퓨팅(HPC)과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수요
싱가포르항공이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비상착륙한 사고 이후 안전벨트 착용 관련 기내 안전 규정을 강화했다. 24일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와 CNA방송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안전벨트 착용등이 켜지면 기내식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난기류 등으로 안전벨트 착용 신호가 울리면 승무원도 모든 음료와 음식 제공을 중단하고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기존에는 난기류 현상이 나타나면 승객에게 안전벨트 착용을 권하고 커피 등 뜨거운 음료 제공만 중단했다. 싱가포르항공 대변인은 기내 안전 규정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승객과 승무원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규정을 계속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발 싱가포르항공 SQ321편 여객기는 지난 21일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미얀마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했다.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한 이 여객기에는 승객 211명과 승무원 18명이 탑승했다. 사고로 승객 1명이 사망했고, 85명이 방콕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았다. 경상으로 치료받은 탑승자까지 포함하면 부상자가 100명이 넘는다. 싱가포르항공 역대 사고 중 사망 사고는 2000년 10월 대만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싱가포
근육이 뻣뻣해지는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가수 셀린 디옹(56)이 투병기를 담은 TV 다큐멘터리에서 공연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 프라임 비디오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다큐멘터리 '아이 엠: 셀린 디옹'의 예고편에서 디옹은 과거 공연하던 시절을 떠올리고는 울먹이며 "정말 많이 그립다. 그 사람(관객)들. 그들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달릴 수 없다면 걸을 것이고, 걸을 수 없다면 기어갈 것"이라며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 삶을 돌아보며 "내 목소리는 내 인생의 지휘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투병 과정을 얘기하면서는 "매일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투병)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 다큐멘터리 예고편에는 디옹이 과거 무대에 올라 수만 명의 관중 앞에서 노래하던 콘서트 영상과 함께 2년여 전 병 진단을 받은 뒤 건강을 회복하려 애쓰는 모습 등이 담겼다. 디옹은 이 예고편 초반에 "나는 매우 드문 신경 장애 진단을 받았고, 전에는 어떤 것도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말을 잠시 멈춘 뒤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지만 나는 이제 준비가 돼 있다"고
운전자 없이 스스로 운행하는 로보택시 '웨이모(Waym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관광 명물'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가 지난해 8월부터 상업 운행을 시작한 이후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웨이모는 현재 이 지역에서 상업적 운행을 하는 유일한 로보택시로, 제너럴모터스(GM)의 로보택시 크루즈(Cruise)는 잇단 사고로 운행이 중단됐고, 아마존의 죽스(Zoox)는 상업적 운행은 하지 않는다. NYT는 "웨이모를 타는 것만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명물을 경험할 수 있다"며 "웨이모 탑승 장면을 촬영하거나, 무인 차량을 발견하면 휴대전화를 꺼내 직접 영상을 찍는 여행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제이슨 카시(38) 씨는 "최근 웨이모를 탄 동료들이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하는 모습이 마치 연예인이나 콘서트를 녹화하는 것 같았다"고 소개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데이비드 드 클레르크(42) 씨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한 뒤 "꼭 가봐야(경험해야) 할 곳" 중 하나로 웨이모 탑승을 꼽았다. 소셜
미국 보잉사가 개발한 우주캡슐 '스타라이너'(Starliner)의 첫 유인 시험비행이 무기한 연기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담당 팀이 이틀 연속으로 비행 조건과 시스템 성능 등을 평가하면서 회의를 진행했으나, 여전히 진행해야 할 작업이 남아 있다"며 "다음 발사 기회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경로가 더 명확해지면 더 자세한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NASA와 보잉은 스타라이너의 무인 시험비행 성공 이후 2년 만인 지난 6일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스타라이너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는 첫 유인 시험비행을 시도했다가 카운트다운 2시간을 앞두고 발사체 상단의 산소 방출 밸브 오작동 문제로 발사를 연기한 바 있다. 이후 보잉 측은 스타라이너의 추진기 발사에 사용되는 헬륨이 기기에서 일부 누출된 것을 확인하고 발사 일정을 몇 차례 더 미뤘으며, 지난 17일에는 "오는 25일 오후 3시 9분(미 동부시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한 상태였다. 이를 또다시 연기하면서 NASA와 보잉이 추후 목표 시점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다양한 놀이 문화를 알리는 특별 기획전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22일(현지시간) 문화원에서 '한국의 놀이' 특별 기획전을 개막했다. 조선시대 풍속도에 나타난 풍류와 전통 놀이부터 현재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e-스포츠, 메타버스 콘텐츠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문화원은 우선 간송미술관과 협업해 혜원 신윤복의 화첩에 실린 풍속화 속 한양의 풍경을 디지털 기술로 되살려 미디어 아트로 만들었다. 작품들을 대형 이미지로 확대해 혜원의 붓 터치를 생생하게 느끼게 하고, 한국문화재단의 가상 현실 영화를 통해 조선시대의 일상을 판소리와 함께 몰입해 즐길 수 있게 했다. 혜원 풍속화의 복제품들도 전시해 미디어 아트 작품과 비교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와 협력해 혜원의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전통 콘텐츠를 게임화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문화원은 프랑스 국립 기매 동양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9세기 말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작품 25점도 선보인다. 또 윷놀이, 공기, 팽이 등을 비롯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구슬 등도 전시
애플이 지난 3월 반독점법을 근거로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부과한 한화 2조7천억원 상당의 과징금 결정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21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6일 룩셈부르크 EU 일반법원(General Court)에 EU 경쟁 당국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장을 냈다. 이번 소송은 지난 3월 EU 집행위원회가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소비자가 더 저렴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를 차단하는 등 '불공정 관행'을 일삼았다며 18억4천만 유로(약 2조7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부과된 과징금은 애플의 전 세계 매출 0.5%에 해당하는 규모로, EU가 반독점법을 근거로 애플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EU의 결정은 스포티파이가 2019년 애플이 자사의 서비스인 애플뮤직과 공정하게 경쟁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이유로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었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독점적 앱스토어 운용 정책 탓에 반강제로 월간 구독료를 올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EU 결정 당시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애플은 "집행위가 소비자 피해에 대한 신뢰할 만한 증거를
팝스타 마돈나(65)가 멕시코 출신 유명 화가인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의상과 장신구를 착용한 것을 두고 현지에서 '박물관 소장품 특혜 대여' 소동이 빚어졌다. 박물관 측이 유품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건데, 이에 대해 해당 박물관 측은 "우리의 소장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멕시코시티 코요아칸에 있는 프리다 칼로 박물관은 "최근 멕시코를 방문한 마돈나가 프리다 의상과 보석류를 착용했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우리는 특정 개인을 위해 소장품을 반출하지 않는다"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외벽 색깔(파란색) 때문에 '카사 아술'(파란 집)이라고도 불리는 프리다 칼로 박물관은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엄격한 보존 조처를 바탕으로 프리다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며 "대여 불가 정책은 프리다의 유산이 미래 세대로 온전하게 이어져야 한다는 철학에 기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마돈나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물에서 비롯됐다. 앞서 지난 달 멕시코에서 공연한 마돈나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의 영원한 뮤즈인 프리다 칼로의 고향, 멕시코시티를 방문했다'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프리다 칼로가 주로 착용했던 스타일의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