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전 직원들이 직장 내 성차별과 괴롭힘을 주장하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여성 4명과 남성 4명은 사내에서 성적 차별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머스크와 스페이스X에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캘리포니아주(州) 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은 머스크의 평소 언행이 사내에 "만연한 성차별 문화"를 조장했다며 머스크가 당시 트위터(현재 X)에 올린 성적인 사진과 음담패설, 성기에 대한 언급 등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다른 동료들이 머스크의 게시물을 모방하는 발언을 일삼았으며 이런 문화가 "매우 불편하고 적대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선배 엔지니어들이 로켓 부품을 묘사할 때 성행위와 남성 성기를 빗댄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소송의 원고들은 앞서 2022년 머스크의 언행을 비판하는 서한을 스페이스X 경영진에게 보낸 뒤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며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구제를 요청한 직원들이다. 이들은 당시 서한에서 2020년 이후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일련의 글이 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미국의 기준 금리가 또다시 동결됐다. 연내 금리 인하 전망 역시 기존 3회에서 1회로 크게 축소되면서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온 연준은 같은 해 9월 이후 이번까지 7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로 한국(연 3.50%)과의 금리차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인 최대 2%포인트가 유지됐다. 연준은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굳건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며, 고용 역시 튼튼하다"면서 "물가 상승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지표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 2%라는 위원회의 목표에 부합하는 추가적인 완만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또 별도의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예측,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만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 결과에 따른 금리 인하 횟수를 놓고 연내 1회 혹은 2회 사이의 엇갈린 예측치를 제시해 왔다
오는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동결된 러시아의 국유 자산으로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지원하는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는 동결된 러시아 국유 자산의 가치를 실현해 우크라이나가 혜택을 입도록 하고, 푸틴의 군대가 준 피해로부터 우크라이나가 회복하도록 돕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열리는 이번 G7 정상회의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G7과 유럽연합(EU)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합의 여부다. 미국은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의 이자를 담보로 500억달러(약 68조4000억원) 규모 대출 프로그램을 조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이견 때문에 아직 G7 차원에서 최종 합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외신에 보도되고 있다. 커비 보좌관은 이 제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에 "동결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돕는 방향으로 협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G7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
미국의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이하 마라마운트)이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합병하는 안이 유력하게 논의됐지만, 결국 파라마운트 이사회 측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가 합병 협상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앞서 스카이댄스는 파라마운트 지배주주인 내셔널 어뮤즈먼트의 지분을 약 17억달러(약 2조3460억원)의 현금으로 인수하고, 주식 거래를 통해 파라마운트를 스카이댄스에 합병하는 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제안의 일부 내용에 대해 파라마운트 이사회 내에서 강한 반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통해 파라마운트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는 샤리 레드스톤 회장은 이번 합병안 무산에 따라 파라마운트 전체가 아닌 내셔널 어뮤즈먼트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 양측 모두 공식적인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파라마운트는 미 CBS 방송과 케이블채널 MTV, 영화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이다. 스카이댄스는 영화 '터미네이터', '미션 임파서블',
멕시코의 유서 깊은 사적지에 난데없이 미국 유명 드라마 속 한 가문의 깃발이 걸려있는 듯한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돼 현지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는 드라마 홍보를 위해 가상으로 합성한 것인데, 당국은 제작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멕시코 각종 유적지와 유산의 연구·보존·보호를 위해 1939년 설립된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는 "최근 온라인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의 이미지를 부적절한 형태로 사용된 사례를 확인했다"며 "우리의 승인 없이 생산·복제된 이 이미지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INAH에서 문제 삼은 건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프리퀄인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 대한 홍보와 관련돼 있다. 멕시코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지난 주말 멕시코시티 한복판에 있는 차풀테펙 성에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타르가르옌 가문의 상징 깃발이 내걸린 것 같은 게시물이 공유됐다.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유포된 이 게시물에 대해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판타지와 현실의 조화"라거나 "차풀테펙을 드라마 홍보에 활용한 전례가 없다"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고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INAH는 성명에서 "해당 이미지는 인공지능(AI) 또
아이폰에 처음으로 자체 통화 녹음 기능이 도입된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하면서 애플 인텔리전스가 제공하는 기능 중 하나로 "앞으로 전화 앱에서 음성 녹음과 텍스트 전환, 요약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3자 앱을 통한 우회 방식으로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은 가능했지만, 자체 앱을 통해 녹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2007년 아이폰 공개 후 처음이다. 애플은 미국에서 상대방 동의 없이 통화를 녹음하는 것은 불법이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도입하지 않았다. 이에 올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새로운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에 통화 녹음 서비스가 탑재될 전망이다. 다만, 통화 중 녹음을 하면 통화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이 자동으로 안내된다. 통화가 끝나면 AI가 요약본을 생성해 제공한다. 애플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녹음과 텍스트 전환, 요약 기능은 전화 앱과 메모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통화 중에는 통화 양측 모두에게 녹음 중인 사실이 자동으로 알려진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기기에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탑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애플이 OS(운영체제)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한다면 내 회사들에서 애플 기기는 (반입이) 금지될 것"이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고 썼다. 또 "방문자들은 (회사의) 문 앞에서 애플 기기를 확인받아야 하고, 이것들은 패러데이 케이지(외부의 정전기장을 차단하는 도체 상자)에 보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어 "애플이 자체적인 AI를 만들 만큼 똑똑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든 오픈AI가 당신의 보안과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히 터무니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일단 당신의 데이터를 오픈AI에 넘겨주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그들은 당신을 배신하고 팔아넘기는 것(They're selling you down the river)"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애플의 아이폰을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빨아들이는 모습을 빗댄 이미지와 함께 "애플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구동하는 자사 기기 운영체제(OS)에 AI 기능을 본격 도입한다.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음성 비서 '시리(Siri)'에는 챗GPT를 심는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를 개최하고,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 등 올해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 내용을 발표했다. 올해 운영체제에는 AI 기능이 대폭 탑재됐다. 애플은 자체 AI 시스템을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라고 소개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우리가 오랫동안 노력해 온 순간"이라며 "떨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생성형 AI 모델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OS에 심는다"며 "AI는 언어와 이미지, 행동은 물론, 개인적인 맥락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텍스트를 요약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며 사용자가 필요할 때 가장 관련성 높은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애플은 이런 AI 기능이 기본적으로 온디바이스 형태로 제공되거나 정보 유출이 없는 '프라이빗 클라
배우 윌 스미스(55)가 '오스카 시상식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 2년여 만에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스미스가 주연한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이하 '나쁜 녀석들 4')가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개봉 첫 주 티켓 수입으로 손익분기점을 뛰어넘으며 흥행했다. 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나쁜 녀석들 4'는 북미에서 지난 7일 개봉해 주말 사흘간 5600만달러(약 773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또 한국을 비롯한 북미 외 시장에서는 합계 4860만달러(약 671억원)의 티켓 판매고를 올려 전 세계에서 총 1억460만달러(약 1445억원)를 벌어들였다. '나쁜 녀석들 4'는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 약 1억달러(약 1381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는데, 개봉 첫 주 단숨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 영화는 시네마스코어 관객 조사에서 'A-'를 받았으며,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관객들이 매긴 신선도 지수 역시 97%(100% 만점)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NYT는 "영화 관람객들은 지난 주말 윌 스미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의 창작 오페라 '처용'이 9일(현지시간) 문화와 예술의 나라 프랑스 무대 위에 올랐다. 국립오페라단과 국립합창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이날 오후 파리 오페라코미크 극장에서 '처용'을 초연했다. 이번 공연은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클래식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처용이 오른 오페라코미크 극장은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 쥘 마스네의 마농 등 여러 프랑스 오페라의 초연을 선보인 역사적 오페라 극장이다. 한국의 창작 오페라가 무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곡가 이용조의 처용은 천년왕국 신라의 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하늘을 다스리는 신 옥황상제가 부패한 신라를 멸하려 하자, 그의 아들 처용이 신라를 구하겠다며 지상에 내려와 여인 가실과 사랑에 빠지고 오히려 타락한다는 줄거리다. 1986년 국립오페라단에 의해 위촉 초연됐다. 소재가 한국적인 데다 한국어로 공연이 이뤄진 만큼 이날 현지 관객들을 위해선 무대 주변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한국어와 프랑스어 자막이 함께 제공됐다. 1시간 30분간의 공연이 끝난 뒤 객석 곳곳에선 기립 박수도 터져 나왔다.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근무한다는 프란체스카는 공연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