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며 수신 경쟁을 벌이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상호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3.22%로 전월(3.05%) 대비 0.1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25년 2월(3.1%)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11월 기록한 저점(2.75%)에서 4개월 연속 올랐다. 3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가 0.01%p 내린 것과 정반대 방향이다.
3월에는 상호금융권 전반에 걸쳐 예금금리가 올랐다. 신협은 0.14%p, 새마을금고는 0.16%p, 상호금융은 0.09%p 상승했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의 0.17%p 상승이 가장 컸다. 반면 예금은행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82%로 소폭 내려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방향이 엇갈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우선 시장금리 상승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526%로 작년 말(2.9510%)올해 들어 0.5%p 넘게 올랐다. 저축은행들이 이 같은 시장금리 상승을 우선적으로 수신금리에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증시 활황과 함께 거세진 '빚투(빚을 내서 투자)' 열풍으로 예금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겹치면서, 특히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줄어든 저축은행·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수신 이탈 압력이 커진 것도 금리 인상을 부추겼다.
이 같은 고금리 예금 제시는 4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9일 현재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1년 만기)은 연 3.62%, 대한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인터넷 뱅킹)과 HB저축은행의 스마트회전정기예금은 각각 연 3.60%에 이른다.
눈에 띄는 점은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는 동시에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낮췄다는 것이다. 3월 저축은행 일반대출 금리는 연 9.05%로 전월보다 0.53%p 내렸다. 비은행 금융기관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수신은 늘리면서 대출도 확대하는 공세적 영업 전략이다.
다만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여전히 연 9%대인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가 크게 내렸다고 해도 예금은행 대출금리(연 4.20%)의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 저축은행 이용 차주에게는 여전히 무거운 부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