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지주의 PBR(주당순자산비율)이 1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PBR 1은 현재 주가가 1주당 순자산(장부가치)과 같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회계상 순자산과 같다는 의미다. 선진국 금융주들은 대부분 PBR 1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유독 국내 금융주들만 장부가치 미만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5조 23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1분기와 비교해 6% 이상 증가한 규모로, 실제 이 실적이라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 된다.
지주 별로는 KB금융지주가 전년 1분기보다 5.15% 늘어난 1조 7889억원, 신한금융은 1조 5476억원(2.88%↑), 하나금융은 1조 1307억원(1.48%↑)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의 경우 76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24.54% 급증한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지주들은 견조한 이자이익에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 신탁·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도 함께 늘면서 작년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실적 기반 위에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가도 상승흐름을 탔다.
하지만 PBR 1 벽은 여전히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KB금융지주의 PBR는 0.97에 1에 가장 가깝다. 신한지주는 0.82, 하나금융지주는 0,75, 우리금융지주는 0.73에 그치고 있다. 현재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지주들은 23일 KB금융과 신한금융, 24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순으로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은 이들이 내놓을 주주친화정책과 이와 직결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주목한다.
금융지주들은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자본지표인 CET1에 대해 13% 이상을 관리 목표로 삼고 있다. 1분기의 경우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외화 위험가중자산(RWA)이 원화 기준으로 늘어나 이 비율이 하락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이 비율을 방어했다면 예전보다 더 강력한 밸류업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물론 주가는 다양한 변수들, 예컨대 중동전쟁 상황이나 이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그럼에도 결국에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성장성을 반영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과연 언제쯤 PBR 1 벽을 돌파할지 주주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