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쿄에서 첫 미일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은 미일 동맹 중요성을 확인하고 안보, 경제 분야 각종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는 일본의 방위비(방위 예산)를 비롯한 안보 문제, 미일 관세 합의에 따른 일본의 5천500억 달러(약 788조원) 대미 투자 등 경제 과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NHK가 전망했다.
미국은 일본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로 올릴 것을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4일 국회 연설에서 일본의 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시점을 2027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에서 2025회계연도로 2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와 함께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 등 방위력 강화 방침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양국 간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서는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일본은 미국산 쌀, 대두, 옥수수 등 농산물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정상은 희토류를 비롯한 중요 광물 확보와 공급 협력에 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공지능(AI), 연구 안전성, 고속통신 규격, 의약품·바이오, 양자, 핵융합, 우주 등 기술 분야 협력 각서와 조선업 분야 협력 각서도 체결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북한, 중국 등 동아시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교도통신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해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에 거듭 의욕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멋진 우정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며 "새 총리를 만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한다"며 "위대한 일미 동맹을 함께 한층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일본에 도착해 나루히토 일왕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2019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미일 정상회담 이후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로 이동해 미 해군 기지를 시찰하고, 일본 기업 경영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마린원에는 다카이치 총리도 탑승하는 방안이 조율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국으로 건너가 이재명 대통령과 대좌하고, 30일 이번 순방 '메인 이벤트'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6년여 만의 미중 정상회담에 임한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