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이민단속·군투입 여파 속…美전역 18일 反트럼프 시위

시위 단체들 "트럼프 행정권 남용에 반대" 공화당 "미국 혐오 시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진행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17일 보도했다.

 

2천600여개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며 수백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14일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최대 규모로 반(反)트럼프 전국 시위가 진행된 뒤 이 같은 대규모 시위는 4개월여만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과 주요 도시 군 투입이 한층 강화된 데다, 보름 넘게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까지 겹친 상황에서 전국적 시위가 열리는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시위를 주최하는 단체들은 이번 시위 분위기가 이전보다 한층 고조돼 있으며 참가자 수도 훨씬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6월 14일엔 50개 주에서 2천개 이상의 시위가 개최됐고 5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노 킹스' 시위에 참여하는 단체들을 대표하는 헌터 던 대변인은 "이미 등록한 참가 인원 수가 6월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진보 성향 단체인 인디비저블(Indivisible), 50501, 무브온(MoveOn)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전미서비스노조(SEIU),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미국교사연맹(AFT) 등 200개가 넘는 전국단위 단체와 수천개의 지역 조직이 참여한다.

 

시위는 뉴욕, 시카고, 휴스턴, 시애틀, 필라델피아 등 주요 대도시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개최되며, 특히 워싱턴DC 의사당 앞과 로스앤젤레스(LA)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는 전했다.

 

'노 킹스'라고 이름 붙인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행정부 운영에 반대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것이 시위의 주된 목적이다.

 

던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의 대표자들이 트럼프의 행정권 남용에 맞서 그의 권한을 제한하고 너무 늦기 전에 민주주의를 복원하도록 돕기 위해 단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들은 혹시 모를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비폭력·평화 시위원칙을 세우고 단체 홈페이지에 평화 시위를 위한 교육용 영상을 올려놨다.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이번 시위를 두고 "미국 증오 집회"라고 일축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은 지난 15일 회견에서 "우리는 토요일에 열리는 것을 '미국 증오' 집회라고 부른다"며 "거기엔 하마스 지지자들과 안티파(반파시즘 단체) 부류의 사람들,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최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노 킹스'라는 건 결국 '임금도 없고 정부도 없다'(No paychecks and No government)는 걸 의미한다"고 비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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