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관세 갈등' 美·브라질 정상회담 잠정 합의…"시기는 곧"

양국 외교장관 워싱턴서 회동…"생산적 분위기 속 협상 의제 정리키로"

 

50%의 고율 관세 부과를 놓고 외교적 긴장 수위를 높이던 미국과 브라질이 "조만간" 정상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브라질 외교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1시간 15분간 만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간 회담과 관련한 기술적 의견 교환을 했다"고 말했다고 브라질 일간 G1과 CNN브라질이 보도했다.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관에서 연 현지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훌륭한 대화를 했다"면서 "생산적인 분위기에서 협상 의제를 정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서는 "곧, 조만간"이라고 부연했다.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서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날 양국 외교장관 회동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브라질산 수입 제품에 대해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층 경색된 양국 관계를 풀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데타 모의·무장범죄단체 조직·중상해·문화재 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 7월 브라질 제품에 대해 기존 10%에 추가로 40%의 관세를 매기도록 했다.

 

지난 달 11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27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하자 트럼프 정부는 관련 재판을 주도한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과 그 아내 등에 대한 제재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달 23일 유엔 총회장에서의 양국 정상 간 조우를 계기로 관세 협상의 물꼬가 터졌고, 지난 6일 직접 통화를 하면서 대면 접촉 가능성을 더 높였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26일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대좌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두 나라 정상은 모두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트럼프 미 대통령은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추가적인 논의를 하기로 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브라질과 미국 양쪽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적었다.(연합뉴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