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수상 팔레스타인 감독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 집 급습"

"구금될까 두렵다…최근 집중적인 공격 표적된 듯" 호소

 

오스카상을 수상한 팔레스타인 감독 바젤 아드라가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자신의 집을 급습했다고 주장했다.

 

아드라는 13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마을을 공격해 형제와 사촌이 다쳤고, 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 있는 동안 이스라엘군이 집에 들이닥쳤다고 밝혔다.

 

그는 집에 아내와 9개월 된 딸이 있었는데 이스라엘군 9명이 자신의 행방을 묻고 아내의 휴대전화를 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인들이 마을 입구를 막고 있어 가족이 안전한지 확인하러 집에 돌아갈 방법이 없으며, 자신도 구금될까 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와 관련해 팔레스타인인들이 돌을 던져 이스라엘 민간인이 다쳤으며, 이에 따라 군병력이 마을에 진입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드라는 서안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로 올해 오스카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공동 감독을 맡았던 함단 발랄이 자택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집단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아드라는 이후 자신들이 보다 집중적으로 표적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두려움을 표해왔다.

 

그는 "정착민들을 촬영하기만 해도 군대가 쫓아와 집을 수색한다"며 "전체 시스템이 우리를 공격하고 공포에 떨게 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노 아더 랜드'의 또 다른 공동 감독인 유발 아브라함은 "오늘 아드라의 마을에서 일어난 일은 우리가 수없이 목격해온 패턴"이라며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마을을 잔혹하게 공격하고, 이후 군대가 와서 팔레스타인인들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국제법상으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행정권을 가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점령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곳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 50만명을 이주시켰고,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은 최근 서안 병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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