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019년 4월 불에 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관 기념식에 참석하는 대신 프랑스의 지중해 섬 코르시카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교황청이 23일 밝혔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달 15일 하루 일정으로 코르시카의 아작시오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에서 열리는 종교 행사 폐막식에 참석한 뒤 도심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이후 로마로 다시 출발하기 전 아작시오 공항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면담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프랑스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2014년 동부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해 유럽의회에서 연설했고, 지난해 남부 마르세유에서 지중해 지역 주교 회의에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코르시카섬 방문 발표는 그가 내달 7일 파리에서 열리는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 불참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서 프랑스 측은 5년여의 복원 작업 끝에 다시 문을 여는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행사에 가톨릭계 수장인 교황을 초청한 바 있다.
교황의 기념식 불참에 대해 에리크 드 물랭 보포르 프랑스 주교회의 의장은 앞서 "노트르담 재개관의 주인공은 노트르담 그 자체"라며 교황은 자신의 참석이 행사의 본질을 흐리는 걸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호화로운 의식을 거부하는 교황의 성품상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불참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2013년 즉위한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호화 관저를 마다하고 사제들의 기숙사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지낸다.
역대 교황이 400여년간 여름 별장으로 사용한 카스텔 간돌포 역시 2016년 박물관으로 꾸며 대중에게 개방했다.
최근엔 교황의 시신을 안치하는 관의 수를 3개에서 1개로 줄이는 등 장례 예식을 대폭 간소화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