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 올해 그래미 11개 부문 후보…통산 99회 '최다' 기록

비틀스, 28년 만에 후보 지명…카터 전 대통령, 오디오북 부문 후보
AP "K팝 빠졌다" 지적…그래미측 "향후 개선할 여지 있어"

 

팝스타 비욘세가 올해 그래미상 11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통산 99회를 달성, 그래미 역사상 최다 후보지명 기록을 썼다.


8일(현지시간) 그래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에 따르면 제67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로 비욘세가 11개 부문에 오르며 최다 지명자가 됐다. 

 

비욘세는 주요 3개 부문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를 포함해 팝 솔로·듀오 퍼포먼스, 멜로딕 랩 퍼포먼스, 컨트리 솔로·듀오 퍼포먼스, 컨트리 노래, 컨트리 앨범, 아메리카나 퍼포먼스 등 후보로 지명됐다. 이는 그가 발매한 첫 컨트리 앨범 '카우보이 카터'와 타이틀곡 '텍사스 홀덤'(Texas Hold 'Em) 등으로 이룬 성과로, 그가 컨트리와 아메리카나 부문 후보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비욘세는 작년까지 남편인 제이지(Jay-Z)와 동률인 통산 88회 그래미 후보 지명 기록을 보유했다가 올해 11회 추가로 통산 99회에 이르며 역대 최다 후보 지명 기록을 새로 썼다. 비욘세는 이미 지난해까지 그래미에서 통산 32개 상을 받아 역대 최다 수상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며 이 부문에서 최다(4회) 수상 기록을 썼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올해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데 그쳤다. 스위프트는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앨범이 다시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오르면서 이 부문에 7차례 지명된 최초의 여성 가수로 기록됐다.


올해의 앨범 부문에서는 비욘세와 스위프트를 비롯해 사브리나 카펜터(Short n' Sweet), 찰리XCX(BRAT), 빌리 아일리시(Hit Me Hard and Soft), 샤펠 론(Chappell Roan The Rise And Fall Of A Midwest Princess) 등이 경쟁한다. 아일리시는 데뷔 후 발표한 첫 3개 앨범이 모두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오른 최초의 가수로 기록됐다.

 

 

그래미 측은 "이번 후보 명단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이름은 아마도 비틀스일 것"이라며 "비틀스는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으로 28년 만에 다시 그래미 후보에 지명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발매된 '나우 앤드 덴'은 비틀스의 존 레넌이 1977년 피아노 반주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어 녹음한 미완성 데모곡을 바탕으로 비틀스의 현존 멤버인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연주와 코러스를 더해 완성한 곡이다. 이 곡은 이번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와 록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로써 비틀스의 그래미 통산 후보 지명 횟수는 25회로 늘었다. 비틀스는 이전까지 그래미에서 7차례 수상했다.
올해 눈에 띄는 또 다른 후보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진행한 마지막 주일학교 강연 녹음 앨범('Last Sundays In Plains: A Centennial Celebration')으로 이번 그래미 오디오북·내레이션·스토리텔링 레코딩 부문 후보로 올랐다.


지난달 100세가 된 카터 전 대통령이 이번에 수상하면 그래미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된다. 그는 이미 그래미의 같은 부문에서 3차례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이 10번째 후보 지명이다.


올해 K팝은 그래미 후보 명단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AP통신은 그래미가 올해 놓친 장르로 K팝과 라틴 음악을 꼽으며 "올해 솔로 음원을 발매한 BTS(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후보로 지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인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 회장은 "분명히 많은 장르에 걸쳐 개선할 여지(room for improvement)가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아카데미의 일원으로 초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대표성 없이는 올바른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래미는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가 1959년부터 매년 여는 시상식이다. 차트 성적이나 음반 판매량 등 상업적 성과보다는 음악성과 작품성에 초점을 맞춰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가린다. 제67회 그래미 시상식은 내년 2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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