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 최초 공개

수소차 개발 27년의 결정판···이니시움 내년 출시 예정
혁신 공간 열어 준 정몽구···수소 미래 비전 공개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은 2005년 환경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1998년부터 시작된 수소차 연구 개발 전담 주체가 남양연구소에서 환경기술연구소로 옮겨졌다.


당시 환경기술연구소를 찾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현 명예회장)은 "돈 걱정 하지 말고, 만들고 싶은 차는 다 만들어 보십시오"라고 말했다. 그의 말 한마디는 연구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수소차 연구개발 27년. 그간의 노력의 결실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이 31일 공개됐다.   


현대차는 이날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경기도 고양시 소재)에서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를 열고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FCEV)다. 따라서 이날 공개된 콘셉트카는 내년에 출시될 이니시움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 처음’을 뜻하는 단어로,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현대차 측은 소개했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에 신규 디자인 언어 중 하나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반영했다. 스틸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고 소재 자체에서 오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해 수소가 가진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녹여냈다고 현대차 측은 강조했다.

 

특히 램프 디자인에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의 심벌을 형상화한 유니크한 디자인을 적용해 수소 전기차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HTWO는 올초 미국 CES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표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다. 정 회장은 수소의 생산과 저장, 운송 및 활용 전반에 걸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Grid' 비전을 공개하면서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 수소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볼륨감 있는 펜더, 웅장한 21인치 휠, 견고함을 강조한 도어의 그루브 패턴 디테일을 적용해 도시와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감성을 충족하는 SUV 다운 면모를 더욱 강화했다.


이니시움은 ▲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 탑재 등을 통해 650km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또 연료전지시스템과 배터리 성능 향상으로 최대 150kW의 모터 출력을 구현, 도심 및 고속도로에서 보다 향상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고 현대차 측은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이니시움에 9에어백 시스템을 탑재하고 전방부 다중 골격 구조 및 측면 차체 구조를 강건화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 성능 및 주행 안전 성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수소 연료에 상품성을 입힌 것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7년간 현대차가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수소의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현대차는 올곧은 신념으로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가 쓰이는 세상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다음달 11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수소 헤리티지 전시’ 공간을 마련, 넥쏘 등 역대 수소전기차를 전시하는 등 수소전기차 연구개발 과정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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