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은은한 바닷가 지난해 여름의 그 추억
모래 위를 거닐며 속삭이던 그 사랑을
그 사람은 잊었을까
조약돌 주우며 거닐던 지난해 여름의 그 추억
아름다운 꿈만을 내 가슴에 새기고
그 사람은 가버렸네
모래 발자국 너는 내 마음 알까
수평선 저 멀리 사라지는 꿈
달빛 은은한 바닷가 지난해 여름의 그 추억
모래 위를 거닐며 속삭이던 그 사랑을
그 사람은 잊었을까
모래 위를 거닐며 속삭이던 그 사랑을
그 사람은 잊었을까
이맘때 어울리는 노래. 살바토레 아다모가 1968년에 내놓은 싱글의 A면에 수록되었다. 약간은 허스키하게 들리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아름다운 멜로디에 얹어 부르는 아다모의 노래 스타일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곡이다. 그의 출세작인 「Sans toi ma mie」에서도 드러나는 특징이지만 아다모의 노래는 전통적인 샹송 장르에서 강조되는 가사의 문학성보다 선율의 아름다움에 기초한 음악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개성이 두드러진다. 프랑스어를 하지 않는 사람들마저 그의 노래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아다모 만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
아다모는 1943년 11월 1일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서 태어나 4살 때 가족과 함께 벨기에로 이주했다. 12살 무렵부터 성가대에서 노래하기 시작했고 15살이 되자 노랫말을 만들었다. 이 노랫말에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기타 반주를 더해 자신만의 노래를 부르던 아다모는 몇 차례 콘테스트에 참가해 실력을 증명함으로써 음반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마침내 1962년에 내놓은 「Sans toi ma mie」가 크게 히트하면서 샹송 장르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1963년 「Blue jeans et Blousond`cuir」, 「Tombe La Neige」를 잇달아 히트시킨 다음에는 국제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국에서도 크게 사랑받는 가수이다. 「Valse d’ete」는 ‘지난 여름의 왈츠’라는 제목으로 최양숙, 서유석 등이 번안해 부르기도 했고 「Tombe La Neige」는 ‘눈이 내리네’라는 제목으로 수많은 가수가 커버했으며 지금도 첫눈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라디오 전파를 탄다. 1977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강당에서 내한공연을 했고, 이후 2차례 더 한국을 방문했다. 1980년 11월 30일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 문을 닫는 동양방송의 고별방송에 출연해 「Tombe La Neige」를 한국어 가사로 부르기도 했다. (레이블:E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