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해외에서 주목받은 국내 인디음악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그레미 어워즈’에서는 2년 연속 노미네이트가 됐으며 대표곡 ‘버터’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총 10차례 정상을 차지했던 2021년. 국내 인디씬의 뮤지션들도 해외에서 주목받는 순간이 있었다.

 

먼저 우리 전통 음악을 현대 음악과 크로스오버해 신선함을 자아내는 그룹들이 해외 무대에서 강세를 보였다.

 

 

국악을 결합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동양고주파는 지난 10월 포르투칼 포르투에서 열리는 '워멕스 2021'무대에 올랐다. 워멕스는 독일 베를린에서 출발해 매년 유럽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는 월드뮤직 마켓으로 무대를 꾸미는 팀을 심사위원회의 깐깐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동양고주파는 이러한 무대를 국내 밴드로서 최초로 2년 연속 꾸미는 영광을 안았다.

 

 

‘코리안 샤머닉 펑크 록’을 선보이는 악단광칠은 이달 미국 시애틀의 공영 라디오 방송 KEXP에 출연했다. KEXP는 시가레츠 애프터 섹스, 휘트니 같은 미국의 유명 밴드들이 거쳐간 유서 깊은 음악 방송으로 한국 밴드 중에서는 '세이수미'가 출연한 적 있다. 20만 명 이상의 글로벌 청취자를 보유한 KEXP에 출연한 ‘악단광칠’은 대표곡 ‘영정거리’를 비롯한 ‘히히’, ‘북청’ 등을 선보였다.

 

 

인디씬에서는 쉽지 않았던 해외 진출도 이뤄냈다. 지난 7월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는 일본에서 ‘에브리싱(EVERYTHING)’으로 정식 데뷔를 했다. 검정치마는 일본어 번역을 직접 의뢰하며 일본 데뷔에 강한 의지를 표했으며 뮤직비디오 역시 일본의 저명한 영상 프로덕션 팀 ‘PERIMETRON’(페리메트론)이 제작에 나섰다. 이에 ‘검정치마’는 한국 인디 뮤지션 최초로 일본 도쿄 시부야 한복판의 전광판에 이름을 올리고 팝업 스토어를 열며 성공적인 진출을 이뤘다. 인기에 힘입어 ‘검정치마’는 2017년 발표했던 3집 'TEAM BABY' 전곡을 일본어로 불러 정식 발표했다.

 

 

이밖에도 인디씬에서 주목받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프롬(FROMM), 치즈(CHEEZE), 최정윤도 일본 도쿄에 기반을 둔 아시아 뮤직 레이블 비사이드(Bside)를 통해 7인치 바이닐 앨범을 일본 음악 시장에 선보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던 뮤지션을 해외 매체가 먼저 발굴하기도 했다.

 

미국의 리뷰·평점 사이트 '레이트 유어 뮤직'(Rate Your MusicRYM)에서 한 때 올해 나온 앨범 중 평점 1위를 기록했던 ‘파란노을(Parannoul)’이 그 주인공이다. 1인 밴드인 ‘파란노을’은 이름, 나이 등 일명 ‘얼굴없는 뮤지션’이다. 지난 2월 발매된 ‘파란노을’의 2집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은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매체 '피치포크'에선 10점 만점에 무려 평점을 8.0점을 받기도 하는 등 해외 매체들의 인정과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디음악 업계는 큰 정체기에 빠져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해외에서 주목받는 뮤지션들이 등장하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내년에는 더욱더 많은 뮤지션들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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