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계를 대표하던 혼성듀오 가을방학이 11년 만에 해체를 발표했다.
가을방학 소속사 유어썸머는 지난 9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을방학의 두 멤버는 소속사에게 각자 신변상의 이유로 앞으로의 활동을 더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가을방학이 해체함을 알려드린다. 그동안 가을방학에 사랑과 관심을 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멤버 계피도 SNS를 통해 “작년에 4집 앨범 녹음을 끝내면서 4집을 마지막으로 가을방학을 마무리 지으려 마음먹고 있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활동하며 가을방학에서 하고 싶었던 노래는 충분히 해봤다고 느낀다. 이제 저는 새 분야에서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계피는 "여러분께 먼 훗날에라도 가을방학이 조금이나마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가을방학은 지난 2009년 데뷔한 뒤 다수 곡을 발매하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러나 멤버 정바비가 지난해 11월 성폭력 및 불법촬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예정된 가을방학 공연이 취소되며 활동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영상과 사진을 확보해 “피해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 찍힌 것”이라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으나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에 정바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여 저의 억울함을 차분히 설명했다”라면서 “지난 몇달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최초 언론 보도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이다”고 심경을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경찰서가 다시 불법촬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