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크라잉넛 베이시스트 한경록이 매년 자신의 생일에 여는 음악 축제 '경록절'을 올해에는 온라인을 통해 개최한다. 오는 1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1 경록절 in the House 이번엔 집에서 놀자'를 연다.
지난해까지 홍대 일대에서 가장 큰 공연장인 '무브홀'에서 개최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브홀이 폐업하고 오프라인 공연 역시 어려워지면서 올해에는 온라인으로 열린다.
경록절은 인디 밴드 크라잉넛 베이시스트 한경록이 매년 자신의 생일에 동료들과 즉흥적으로 공연을 하며 놀던 파티가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음악 축제로 자리잡았다. '경록절'은 홍대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아 크리스마스이브, 핼러윈과 함께 '홍대 3대 명절'로 불린다.
크라잉넛, 윤도현, 잔나비, 조동희, 노브레인, 선우정아, 안예은, 브로콜리너마저 등 국내 가수들과 배우 오정세, 개그맨 박성호 등 75팀이 출연해 약 15시간 동안 진행된다. 러시아 밴드 스타킬러즈, 일본 밴드 소온지 등 해외팀도 참가한다.
소속사는 "홍대에서 인디밴드들이 겨우 하루 마음껏 마시며 노는 날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면서 "얼굴을 맞대고 건배 한 번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시공간의 장벽을 허물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출연진들은 각자 자신의 집이나 작업실, 연습실, 공연장 등 여러 장소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촬영해 선보이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프라인 축제처럼 포스터, 티셔츠, 맥주잔, 엽서 등 굿즈도 만들어 판매한다. 크라잉넛의 소속사 측은 “코로나19로 공연장이 문을 닫으면서 뮤지션이 갈 곳을 잃었다”며 “새로운 시대에 인디 음악계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이번 공연을 통해 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