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가 대외적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청소년과 여성을 핵심 목표로 삼는 교묘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는 사실이 미국에서 공개된 내부 기밀문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특히 전자담배 '쥴(JUUL)'의 미국 내 성공 사례는 신종담배 업체가 어떻게 젊은 층을 유인하고 규제망을 피하는지, 그 치밀한 '플레이북(성공매뉴얼)'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어 국내 담배규제 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는 최근 내놓은 '담배업계 마케팅 전략 분석 및 담배규제정책에의 함의(2024)' 연구보고서(연구책임자 이성규)에서 미국에서 벌어진 담배소송을 심층 분석했다. 비록 국내가 아닌 미국 사례지만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담배업계의 전략을 파헤친 것이다. 이번 보고서 분석의 근거가 된 '비밀문서'는 미국에서 수십 년간 이어진 법정 투쟁의 결과물이다. 1990년대 미국 주 정부들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대규모 소송과 1998년 '마스터 합의(Master Settlement Agreement)'를 통해 담배회사들은 수백만 페이지에 달하는 내부 문서를 의무적으로 공개하게 됐다. 최근에는 전자담배 제조사 쥴랩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입법으로 지원하는 메가법안이 3일(현지시간)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행돼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입은 각종 청정에너지 보조금이 당초 공약대로 조기에 폐지되거나 축소된다. 화석연료 예찬론자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 뒤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이지만, 관련 보조금을 염두에 두고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온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등 국내 관련 업계의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날 하원에서 가결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해 각종 청정에너지 사업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대폭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청정에너지 보조금을 '녹색 사기'라고 비난해왔으며, 백악관과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 등 주요 국정 의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IRA 보조금을 정조준했다. 법안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를 구매하면 받을 수 있는 최대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가 올해 9월 30일 이후 종료된다. 원래 법에는 2032년 말까지 제공하도록 했으나 폐지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달 21일 이후 발생한 소규모 지진이 3일 1천 회를 넘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 등이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도 도카라 열도에서는 규모 5.0 이하 지진이 잇따라 일어났다.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만 지진이 20여 회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전날 최대 규모 5.6의 지진이 일어나 사람 대부분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 위 식기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인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 느낌이나 주변 물체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기상청은 "지진이 언제 끝날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당분간은 강한 지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진 전문가는 복수의 단층이 영향을 주면서 지진 횟수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는데, 당시에는 단층 2개가 지진에 영향을 미쳤으나 이번에는 단층 3개가 지진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요코세 히사요시 구마모토대 교수는
금융당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앞으로 금융권에서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 한도가 개인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된다. 그러나 서민금융상품과 긴급 생활안정자금 등 일부 대출은 한도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실무지침서를 각 금융회사에 배포했다. 최근 신용대출 한도와 관련해 현장 혼선이 이어지자 금융위가 구체적인 적용 기준과 예외 사항을 Q&A 형식으로 정리해 안내한 것이다. 새 지침에 따르면 신용대출 한도는 모든 금융회사에서 받은 신용대출의 합산액을 기준으로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된다. 카드론 역시 기존에는 ‘기타 대출’로 분류됐지만, 앞으로는 신용대출 한도에 포함해 산정된다. 예를 들어 연봉이 5000만원인 경우 신용대출과 카드론을 합쳐 5000만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서민금융상품이나 연 소득 3500만원 이하 소득자 대출, 상속 등 불가피하게 인수한 대출, 결혼·장례·수술 등 긴급 생활안정자금은 한도 산정에서 제외된다. 금융당국은 “정책금융상품이나 불가피한 급전 수요까지 막지 않도록 예외를 뒀다”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역시 수도권과 규제
국내 거주자가 외국회사에 단 1달러만 투자해도 사전 신고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 등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한 해 동안 외국환거래 신고·보고 의무 위반 사례가 1137건 적발됐다고 3일 밝혔다. 이 가운데 1068건은 과태료와 경고 등 행정제재 조치가 내려졌고, 69건은 수사기관에 통보됐다. 거래 유형별로는 해외직접투자 관련 위반이 649건(57.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전대차(159건), 부동산거래(100건), 증권매매(49건) 순이었다. 신규 신고 의무 위반이 529건(46.5%)으로 가장 많았으며, 변경신고·보고(499건), 사후보고(89건) 등도 다수 발생했다. 거래 당사자별로는 기업이 66.1%(751건), 개인이 33.9%(386건)를 차지했다. 실제 사례를 보면, 국내 거주자 A씨는 중국 소재 법인에 3만달러를 송금해 지분 10% 이상을 취득했지만, 은행에 해외직접투자 자금임을 밝히지 않고 사전 신고를 하지 않아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또 다른 사례로, 국내 거주자 C씨는 싱가포르 국적 자녀에게 국내 부동산을 증여하면서 증여 및 취득 신고를 누락해 법규를 위반했다. 금감원은 “현행 외국환거래법상 외국회사에 1달러만 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조선 산업에 천문학적인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지만,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중화권 유력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는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2026년 회계연도에는 1천500억달러의 국방비 가운데 300억달러를 해군 함정 건조 등에 사용할 예정이고 한국·일본과의 조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분석가들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의지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중국의 조선 능력에 필적하는 성과를 거두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의 근거로 SCMP는 작년 미중 양국의 선박 건조 건수와 규모를 들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조선소들은 2024년 총 7만6천t 규모의 선박 5척을 건조한 반면 국영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는 같은 해 1천400만t 규모의 선박 250척을 만들어 주문사들에 인도했다. 중국의 세계 상업용 조선시장 점유율은 2000년 5%에서 지난해 53% 이상으로 급성장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함정 건조를
미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한국의 참여를 희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쇄빙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미국이 북극 해양 패권 경쟁에 본격 나서겠다는 뜻이다. 쇄빙선은 말 그대로 얼음을 깨면서 항해할 수 있는 선박이다. 북극 해양 패권의 길잡이인 셈이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쇄빙선을 대거 건조, 북극 해양 패권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북극 패권 이야기가 나오면서 전 세계 조선업계가 한국의 한화오션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쇄빙 선박 건조 역량은 한국 등에 뒤처지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류민철 한국해양대학교 교수가 작성한 한국경제인연합회 보고서 ‘미국 조선산업 분석 및 한미 협력에서의 시사점’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외에는 약 50년간 쇄빙선 건조 경험이 없다. 반면 러시아는 이미 50여 척의 쇄빙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약 40척의 대형 해안경비대 쇄빙선을 주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의 쇄빙선 전력 차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일PwC경영연구원도 지난 5월 ‘트럼
최근 가전 구독이 증가하면서 구독 이용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가 나왔다. 신한카드는 3일 LG전자와 함께 'LG전자 The 구독케어 신한카드(이하 LG전자 구독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스타일러, 스탠바이미, STEM 냉장고 등 LG전자의 다양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구독하는 고객에게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인 경우 1만3000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70만원 이상 130만원 미만 1만6000원, 130만원 이상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 LG전자 구독 서비스를 한 달에 7만원 이상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추가 1만 마이신한포인트도 제공,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매월 최대 3만원 혜택이 제공된다. 신한카드와 LG전자는 카드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카드 발급과 함께 LG전자 구독 서비스를 자동 납부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3000원 할인 혜택을 72개월 동안 제공한다. 전월 이용금액 3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 구간에 한 해 적용되며, 마스터(Master) 브랜드 카드 소지 고객에게만 제공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고객 참여형 경품 행사를 통해 스타벅
한화생명 드림플러스가 차세대 투자 전문가(Emerging Fund Manager)를 모집한다. 한화생명은 미래 금융산업을 이끌 차세대 투자 전문가를 발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드림플러스 인베스터 클럽(DREAMPLUS Investor Club)’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3일 전했다. 컨설턴트, 애널리스트, 회계사 등을 꿈꾸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드림플러스 인베스터 클럽은 오는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드림플러스 관악에서 운영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화생명의 투자 네트워크가 파트너로 함께한다. 한화생명 측은 드림플러스 인베트터 클럽은 단순 이론 교육이 아닌 현업 금융전문가와 함께 하는 커뮤니티 중심 투자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VC, PE, 증권, 자산운용 등 다양한 투자 금융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투자 프로세스 전반을 학습하며 팀별 과제를 통해 실제 투자 분석 경험을 쌓게 된다고 회사 측은 부연했다. 우수 참가자에게는 금융사 인턴십 연계,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경험 제공 등 차별화된 혜택이 제공된다. 신청은 오는 27일 23시 59분까지 드림플러스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혁신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2025’에서 콘셉트 부문 ‘본상(Winner)’을 받았다고 3일 전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제시한 콘셉트는 신개념 공기 청정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코로나19 이후 여전히 밀폐된 공간에 대한 탑승객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엘리베이터 상부에 설치되던 기존 공기정화장치를 상중하 서라운드 방식으로 확대했다. 실내 공기 오염원을 흡입한 뒤 고효율 미립자 공기(HEPA) 필터와 UV 라이트로 정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등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탑승객을 완벽히 보호해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엘리베이터 내부는 더욱 고급스럽게 디자인됐다. 탑승객의 손잡이 역할을 하는 핸드레일과 하단부에 장치를 설치해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공기 순환과 정화, 살균을 입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이라는 한계를 넘어 쾌적하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콘셉트”라며 “탑승객의 안전과 편의성을 담은 고객 친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