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이 나왔다는데, 저는 왜 못 쓰나요?" "기존 치료법을 다 써보고, 더 이상 방법이 없을 때만 임상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암 병동에서 흔히 오가는 대화이자 수많은 암 환자와 가족들을 울렸던 현실이다. 획기적인 신약이 개발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희망을 품었다가 까다로운 임상시험 참여 조건 때문에 좌절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치료 대안이 없는 말기 암 환자로 국한됐던 임상시험의 문턱을 대폭 낮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앞으로는 표준치료법이 남아 있는 초기 치료 단계의 암 환자도 본인의 의지와 의학적 판단에 따라 항암제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는 식약처가 추진하는 규제 혁신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환자의 생명권과 치료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넓히는 조치다. 지금까지 국내 항암제 임상시험 관행은 다소 경직돼 있었다. 통상적으로 기존의 표준 항암 치료를 모두 받았음에도 효과가 없거나 재발해 더 이상 쓸 약이 없는 '말기 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임상 참여를 허용해 왔다.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취지였지만 급변하는 제약 바이오 기술의 속도를 제도가 따
화요일인 25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나 눈이 내리겠다. 늦은 새벽 서해안에서 시작된 비는 오전에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으로, 낮에는 강원 동해안으로 확대됐다가 늦은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 강원도와 충북 북부, 전북 동부, 경북 북동 산지·북부 동해안은 밤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산지·동해안과 울릉도·독도 5∼20㎜,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권, 전북 5∼15㎜, 광주·전남과 제주도 5∼10㎜, 경상권 5㎜ 안팎이다. 강원 북부 높은 산지(해발고도 1천m 이상)와 제주도 산지는 1∼5㎝, 강원 중·남부와 전북 동부 높은 산지는 1㎝ 안팎의 눈이 내려 쌓이겠다. 비와 눈이 내리는 곳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수 있겠고 일부 지역에는 싸락우박도 떨어지겠다. 강풍특보가 내려진 중부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은 바람이 순간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전남 남해안과 제주도도 오전부터 점차 바람이 순간 초속 20m(제주도 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겠다.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도 바람이 순간 초속 15m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
기체 결함으로 우주비행사들의 9개월 우주 체류 사태를 빚은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의 미항공우주국(NASA) 임무 횟수가 축소됐다. NASA는 보잉과 상호 합의를 통해 스타라이너 우주선 계약을 수정해 임무 횟수를 기존 6회에서 4회로 감축하기로 했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계약 수정으로 스타라이너의 남은 임무 4회 중 2회는 '선택사항'으로 전환됐다. 또 NASA는 내년 4월 이후 진행되는 스타라이너의 세 번째 임무를 유인 비행이 아니라 무인 비행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우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보내는 임무를 맡겨 안전성을 확인하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다시 유인 비행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비행의 경과에 따라 향후 추가 유인 비행을 시도할지, 선택사항으로 전환된 2회 임무를 계속 수행할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순조롭게 비행이 진행되면 스타라이너는 2030년 폐기를 앞둔 ISS의 승무원 수송 임무를 맡게 된다. 보잉 측은 성명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스타라이너 프로그램을 계속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스티치 NASA 상업 승무원 프로그램 매니저는 "NAS
현대해상은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로봇 서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약식은 현대해상 기업보험부문장 윤의영 전무와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현대해상 본사 10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업무협약에 따라 양사는 로보틱스 기술과 보험산업의 융합을 통해 로봇 안전 운영과 리스크관리 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RaaS(Robot-as-a-Service) 등 신개념 로봇서비스에 대응하는 보험상품 및 금융연계 모델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나아가 로봇친화빌딩(Robot Friendly Building), 스마트팩토리 등 신기술 산업 분야에서 신규 시장 창출뿐 아니라, 로봇 사용자 비용 효율화를 위한 금융·보험 융합 모델을 공동 발굴할 예정이다.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현대해상은 로봇 특화 상품인 ‘딥테크종합보험’을 이날 출시했으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제1호 계약을 체결했다. 이 상품은 전통적인 영업배상책임과 생산물배상책임 보장은 물론 해킹·악성코드 공격 등의 사이버리스크로 인한 배상책임과 조사·복구비용 등을 폭넓게 보장한다. 또한
KB국민은행은 판매 금액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인 ‘2025-1차 공동구매정기예금’을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공동구매정기예금의 가입기간은 3개월, 6개월, 12개월이다. 총 가입한도는 3조원으로 오는 12월 5일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한도가 소진될 경우 조기에 판매가 종료된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금리는 최종 판매된 금액 및 이벤트 금리 여부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가입기간 1년을 기준으로 최종 판매금액이 1000억원 이하인 경우 연 2.75%, 1000억원 초과인 경우 연 2.85%의 금리가 적용된다. 2024년 11월 1일부터 정기예금 신규(재예치 포함) 이력이 없는 경우 등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0.15%p의 이벤트 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3.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판매액이 커질수록 금리가 올라가고, 이벤트 금리 대상 고객에게는 추가 금리 혜택도 제공되는 만큼 이번 공동구매정기예금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유리한 금리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상품 관련 자세한 내용은 KB국민은행 홈페이지 또는 KB스타뱅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니콜라이 탕엔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이 전 세계의 사회적·지정학적 불평등을 심화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탕엔 CEO는 FT와 인터뷰에서 첨단 AI 모델에 대한 접근 비용이 점점 높아지면서 AI가 부유층과 빈곤층 간의 격차는 물론 국가 간 격차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려면) 사전 교육과 전력,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이것은 전 세계의 차이를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사회 분열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것(AI)을 감당할 수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로 전 세계가 양분되는 실질적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탕엔 CEO는 AI 규제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이 유럽과 미국의 성장률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은 AI(기술)는 많고 규제는 많지 않다. 유럽은 AI는 많지 않고 규제는 많다"면서 EU의 과도한 규제 경향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직 헤지펀드 투자자 출신인 그는 정부와 대기업들이 머지않아 불균등한 (AI) 도입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사이버도박 범죄 특별단속을 벌여 5천여명을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피의자 중 절반은 20·30대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이뤄진 특별단속으로 3천544건이 적발되고 5천196명이 검거됐다. 이중 314명은 구속됐고, 도박 수익금 1천235억원을 환수했다. 전년 동기 대비 검거 인원은 0.6%, 구속 인원은 7.9% 늘었다. 피의자 연령별로는 20대가 25.3%(1천514명)로 가장 많았고, 30대(24.9%·1천489명), 40대(22.8%·1천366명)가 뒤따랐다. 20·30대만 합쳐도 50.2%에 달한다. 이어 50대(13.4%·800명), 10대(7.0%·417명), 60대 이상(1.7%·306명) 순이었다. 스포츠 토토 등은 주로 20·30대가 다수를 차지했고, 게임 기반의 카지노 유형은 20∼40대가 고르게 분포했다고 경찰청은 분석했다. 또 오프라인 경기로 유입된 경마·경륜·경정은 40대 이상이 다수를 차지했다. 청소년들의 도박 폐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는 입건되지 않아 단속 통계에는 잡히지 않았다. 경찰청은 지난 1년간 청소년 도박 행위자 7천153명을 적발했다. 경미한 사안의 경우 경찰서에 설치
대표적 '얌체 운전'인 교차로 꼬리물기 행위를 잡아들이는 무인 교통단속 장비가 오는 12월부터 시범 운영된다. 경찰청은 내년 2월 말까지 3개월간 서울 강남구 국기원사거리에서 무인 단속장비를 통한 계도 단속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단속 장비는 '정차 금지 지대'가 설정된 교차로에서 운영될 방침이다. 녹색 신호에 진입했지만, 적색 신호로 변경돼도 교차로에 머무는 차량이 대상이다. 다만 교통사고 등 긴급상황으로 부득이하게 정차 금지 지대에 멈춰 선 차량은 단속에서 제외된다. 단속 장비는 경찰청 연구개발(R&D)로 인공지능(AI) 기반 영상분석 기술을 도입해 한계점을 보완하고 정확도를 높였다. 특히 기존 신호·속도위반과 꼬리물기 위반을 하나의 단속 장비로 통합해 운영해 장비의 효율성 및 유지관리 편의성을 높였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경찰청은 2026년 상습 정체 교차로 10곳에 꼬리물기 장비를 설치하고, 2027년부터는 전국으로 단속장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녹색신호만 보고 무턱대고 교차로에 진입하거나 '나만 빨리 가겠다'는 작은 이기심이 국민 안전을 위협한다"며 "이러한 얌체운전 행위를 적극 단속해 도로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사고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시사 발언에 따른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으로 일본의 관련 기업 172개사가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민간 신용조사업체인 데이코쿠데이터뱅크의 분석 결과 지난달 기준으로 대중 수출을 하는 일본 기업은 9천250개사였다. 이 가운데 수산물 관련 회사는 1.9%인 172개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해삼 가공품이나 가리비, 명태 등을 취급하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대중 수출 기업의 40%는 자동차, 가전 등 기계·설비 관련 기업이었다. 중국 정부는 2023년 8월 도쿄전력 후쿠오카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계기로 일본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달 초 약 2년 만에 수입을 재개했지만, 다카이치 총리 발언 파문 이후 다시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일본의 수산물 수출 기업들은 중국이 2023년 8월 수입 금지령을 내린 이후 미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서며 중국 의존도를 줄여왔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측은 "(시장 다변화 등으로) 2023년 당시처럼 충격 받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향후 중일 관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종신보험은 계약자 사망 후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험이다. 2000년대 초반 외국계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판매된 종신보험은 생명보험 업계 전체로 확산되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종신보험은 계약자 사후 가족에게 지급된다는 점과 높은 보험료로 점점 인기를 잃어갔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한 제도가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보험금을 계약자 생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화생명은 KMAC이 함께 지난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전국 30세 이상 성인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종신보험 인식과 새로운 활용 가치를 분석, 그 결과를 24일 소개했다. 우선 응답자의 49.4%가 당장 받는 혜택이 없다라는 점을 종신보험의 가장 큰 불만으로 꼽았다. 이어 보험금 가치 하락 23.3%, 유연하게 활용하기 어려움 점 21.1%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이 나왔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에 대한 긍정 응답은 53.4%로 집계됐다. 특히 ‘은퇴 후 노후 생활비’(37.0%), ‘중대질병 의료비’(24.4%), ‘간병비’(23.3%) 순으로 계약자 생전 사망보험금 활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