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2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8세.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슨은 하와이 마우이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생을 마감했다. 크리스토퍼슨의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70대 중반부터 기억상실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퍼슨은 대학 시절 축구선수로 활동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 육군 장교로 헬리콥터를 조종했던 다재다능한 인물이었다. 크리스토퍼슨은 컨트리뮤직의 중심지인 내슈빌에서 작곡가 겸 작사가로 시작해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는 '헬프 미 메이크 잇 스루 더 나잇(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과 '포 더 굿 타임스(For the Good Times)', 한때 연인이었던 제니스 조플린의 최고 히트곡인 '미 앤드 바비 맥기(Me and Bobby McGee)'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그는 1970년대 초부터는 배우로도 활동하면서 1976년 할리우드 스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함께 출연한 영화 '스타 이즈 본'(Star Is Born)으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1936년 6월 텍사스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사람의 두뇌에 대한 데이터도 민감한 개인 정보에 포함해 보호하도록 하는 법안이 마련됐다.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 28일 사람들의 두뇌 정보가 신경 기술 회사에 의해 오남용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에 서명해 이 법안을 공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법안은 두뇌 등 '신경 데이터(neuro data)'를 생체 인식 정보인 얼굴 이미지, 유전자(DNA), 지문 등 캘리포니아의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이미 민감한 데이터로 간주하는 다른 정보와 동일하게 보호하도록 하고 있다. 명상이나 집중력 향상,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상태 치료 등 인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기들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면서 개인의 두뇌 정보가 오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경 데이터에는 또 뇌와 척수에서 신체의 나머지 부분으로 확장되는 말초 신경계에 의해 생성되는 데이터도 포함된다. 보호해야할 개인 정보 대상에 포함되면서 뉴로테크 기업이 수집하는 자신의 데이터를 요청하거나 삭제, 수정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또 신경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공유하는 회사에 정보를 제외해 달라고 요청할 수
최근 10여년간 넷플릭스, 훌루 등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열풍을 타고 호황을 누렸던 미국의 콘텐츠 업계가 최근 급격히 불황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주요 미디어 기업인 파라마운트는 다른 제작사인 스카이댄스와 합병을 앞두고 전체 직원 15%를 해고하는 대규모 감원을 진행했다. 이처럼 대표적인 기업들이 감원을 진행하고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예정됐던 드라마, 영화의 제작들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는 불과 수년 전만 해도 할리우드의 제작사들이 넷플릭스나 훌루 등 새로운 OTT 서비스와 계약을 맺기 위해 앞다투어 작품 제작에 돌입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TV와 영화 제작 현황을 추적하는 사이트인 '프로드프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전역에서 제작된 영화, 드라마 작품 수는 2년 전 같은 시기에 비해 40%가 줄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 시기에 제작된 영화, 드라마의 수는 20%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최근의 할리우드 불황의 신호탄을 쏜 것은 지난해 유례 없는 규모로 진행된 할리우드 작가·배우 노조 파업이었다. 1960년대 이후 처음으로 작가와 배우 노조가 함께 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비롯해 많은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부도덕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룩셈부르크·벨기에 순방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교황청 출입 기자단과 간담회 도중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공습 주체인 이스라엘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각국이 군사력을 사용할 때 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 중에도 지켜야 할 도덕이 있다. 전쟁은 부도덕하지만 전쟁의 규칙은 어느 정도의 도덕성을 부여한다"며 "방어는 항상 공격에 비례해야 한다. 불균형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도덕성을 넘어서는 지배적인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교황은 전쟁의 종식과 평화 회복을 끊임없이 촉구해왔다. 지난주 교황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용납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가 중동 분쟁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8일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죽음을 규탄했다. 교황은 전날에는 가자지구의 가톨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프리카 남수단 오지 톤즈에서 봉사와 헌신의 삶을 실천하고 떠난 이태석(1962~2010) 신부의 정신을 기렸다.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은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교황청립 라테라노대에서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영화 '부활'을 상영했다. '부활'은 이 신부의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후속작으로 이 신부의 사랑으로 자란 제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상영에 앞서 루이지 트라발리노 대주교가 교황청 국무장관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축사를 대독했다. 파롤린 추기경 명의로 작성된 이 축사에는 교황의 메시지가 담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먼저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한 뒤 "살레시오 선교사이자 의사인 요한 이태석 신부가 톤즈에서 펼친 활동이 각자의 복음적 열정과 가장 취약한 이들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용기를 되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사제의 모범을 따라 그의 귀중한 영적 유산이 신앙의 길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영감과 지원의 원천이 되기를 바란다"며 참석자들에게 이 신부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사관은 이 신부가 남긴 사랑의 향기가 바티칸에 전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
할리우드 스릴러 영화의 대명사로 꼽히는 '식스 센스'(1999)가 개봉 25주년을 맞았다. 이 영화의 주인공 꼬마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는 36세의 중견 배우로 성장해 자신을 처음으로 스타 반열에 올린 이 영화 제작진과 선배 배우 브루스 윌리스(69) 등에 감사를 표했다. 28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오스먼트는 '식스 센스' 개봉 25주년을 기념해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윌리스에 대해 "그는 모든 일을 정말 멋진 방식으로 해냈고 카리스마가 넘쳤다"고 회상했다.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 오스먼트는 10살이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나는 존 매클레인('다이 하드'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한 주인공) 캐릭터에 익숙했기 때문에 그의 연기를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며 "이 캐릭터는 훨씬 더 차분하고 학구적인데, 그런 점이 이 연기를 멋지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루스의 눈에서 볼 수 있는 반짝임과 이 차가운 남자의 대조가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오스먼트는 또 윌리스가 영화 개봉 이후에도 몇 년 동안 연락을 많이 했다며 "때때로 학교에서 막 집에 돌아오면 전화 자동응답기가 깜빡이면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맥고나걸 교수로 잘 알려진 영국 명배우 매기 스미스가 27일(현지시간) 런던 병원에서 89세로 별세했다. BBC 방송·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배우인 두 아들 토비 스티븐스와 크리스 라킨은 이날 낸 성명에서 "어머니는 오늘 이른 아침 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며 "가족과 친구가 임종했다"고 밝혔다. 1934년 잉글랜드 태생인 스미스는 1950년대 영국 연극계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70여 년간 영미권 연극·영화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전설적인 배우로 꼽혔다. 미국에서는 아카데미상 2차례와 에미상 4차례, 토니상을 석권했다. 아카데미상으론 1969년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로 여우주연상을, 1978년 '캘리포니아의 다섯 부부'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오델로', '전망좋은 방', '고스포드 파크' 등 후보에 오른 것도 여러 차례였다. 1978년 수상 당시에는 함께 연기한 배우 마이클 케인이 "매기는 이 영화를 그냥 훔친 게 아니라 대형 중절도를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세련되고 우아한 드라마부터 신랄한 희극 연기까지 훌륭하게 소화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해도 깊은 인상을 남겨 '신스틸러'로 종종 불렸다. 노년
미국 내 한인 민권운동에 큰 획을 그은 1970년대 이철수씨 구명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Free Cholsoo Lee·이철수에게 자유를)가 미 방송계 최고 권위 상인 에미상을 받았다. 27일(현지시간)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NATAS)에 따르면 전날 뉴욕에서 열린 제45회 뉴스·다큐멘터리 에미상 시상식에서 '프리 철수 리'가 뛰어난 역사 다큐멘터리(Outstanding Historical Documentary) 부문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이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인 줄리 하 감독과 유진 이 감독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로, 2022년 미국 최대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았으며 지난해 미 방송사 PBS에서 방영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1973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중국인 갱단 두목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은 한국계 이민자 이철수(1952∼2014)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당시 현지 신문기자였던 한인 이경원(KW 리)씨가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 뒤 한인들이 똘똘 뭉쳐 인종차별에 저항하며 구명운동을 벌이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1
'비공인' 세계 최고령자로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할머니 마거릿 마리츠가 27일(현지시간) 118세 생일을 맞았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마리츠는 이날 케이프타운에서 동북쪽으로 180㎞ 떨어진 투스리버 마을의 요양원에서 생일 파티를 열고 가족과 간호사들의 축하를 받았다. 요양원의 선임 간호사 그레고리 엘로이 아담스는 "마리츠는 여전히 젊은 여성으로 사는 삶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부모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평생 술과 담배를 멀리했다"고 전했다. 이날 파티를 준비한 자선단체가 취재진에 보여준 신분증 사본에 따르면 마리츠는 1906년 9월 27일생이다. 이 신분증이 공인받는다면 1908년 5월 23일에 태어나 116세인 일본인 이토오카 토미코에게서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을 비로소 넘겨받게 된다고 AFP 통신은 덧붙였다.(연합뉴스)
한국인 사업가 피랍과 현지 대중교통 운전기사 피살 등 강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페루 수도권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페루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날부터 60일간 리마 광역 수도권과 카야오 내 12개 지역을 대상으로 비상사태를 내린다"며 "군과 경찰이 내부 질서 유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처 대상지 중에는 현지 경찰이 베네수엘라 국적의 폭력조직원 3명에게 납치된 한인 사업가를 전날 새벽 극적으로 구출한 인데펜덴시아도 포함됐다. 현재 페루 리마를 중심으로는 흉포한 범죄자들에 의한 살인·강탈·협박 등 사건이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한인 사업가 피랍 사건뿐만 아니라 버스와 택시 등 운송업 종사자를 표적 삼은 강력 범죄가 최근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22일엔 버스 운전기사가 괴한에게 저항하다 목숨을 잃는 등 지난 달 말부터 한 달 남짓 사이에 4명의 대중교통 기사가 도심에서 살해됐다. 운송노조 조합원을 비롯한 시민들은 23일부터 신변 안전을 촉구하는 시위와 파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각급 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리고 직장인 원격 근무를 장려하는 등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