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A는 스웨덴 출신의 엔터테이너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 성공을 거둔 혼성 그룹이다. 1972년 결성된 이후 1980년대 초반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세계 팝 음악 차트를 지배했다. ABBA는 지금도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어딘가에서 그들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을 것이다. ‘차트마스터’의 집계에 따르면 ABBA는 역사상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아티스트(best selling artists of all-time) 부문에서 21위에 올라 있다. 이 부문 1위는 비틀즈, 2위는 마이클 잭슨, 3위는 엘비스 프레슬리, 4위는 퀸, 5위는 마돈나다. ABBA의 음반은 브루스 스프링스틴, 비지스, 휘트니 휴스턴의 음반보다 많이 팔렸다.
스톡홀름에는 ABBA 박물관이 있다. 스웨덴의 수도 한복판에 자리 잡은 박물관은 ABBA가 스웨덴 대중문화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증명한다. 전성기의 ABBA는 윔블던을 5회 연속 제패한 테니스 스타 비외른 보리, 자동차 기업 볼보 및 스카니아와 더불어 스웨덴의 네 가지 자랑거리로 손꼽혔다. ABBA의 멤버는 베니 안데르손(Benny Andersson·보컬, 피아노, 키보드), 비외른 울바에우스(Björn Ulvaeus·보컬, 기타), 안니프리드 륑스타(Anni-Frid Lyngstad·보컬), 아그네사 팰츠콕(Agnetha Fältskog·보컬)이다. 이들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서 팀명을 정했다. 안니프리드-아그네사의 더블 프런트지만 역할 비중을 보면 아그네사가 ABBA의 리드 싱어나 다름없다.
ABBA의 음악에는 남다름이 있다. 미국과 영국이 지배하는 세계 팝음악의 역사에서 흑인음악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그런데 ABBA가 만들어낸 노래들은 리듬 앤드 블루스나 소울, 펑크, 힙합은 물론 라틴 음악을 비롯한 비(非)백인의 전통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돼 있다. ABBA의 멤버인 울바에우스는 1981년 인터뷰에서 “우리의 음악적 뿌리는 유럽에 있다. 우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노래를 좋아한다”라며 그들의 접근 방식을 다소 깔끔하게 요약했다. “이것이 아마도 우리의 음악이 라틴 아메리카에서 잘 통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미국의 팝 음악은 블루스, 소울, 가스펠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그런 것들이 ABBA의 유산에는 없을 것이다.”(Jamieson Cox)
'Waterloo'는 1974년 3월 4일에 폴라 뮤직을 통해 발매된 ABBA의 2번째 스튜디오 앨범 첫 트랙에 수록된 타이틀곡이다. 이 노래는 1974년 4월 6일 영국 브라이튼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ABBA의 이름을 널리 알리면서 이어지는 히트곡 퍼레이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역사적인 성공작이다. 노래의 제목은 1815년의 워털루 전투에서 따왔다. ABBA는 나폴레옹의 최종적인 몰락으로 이어진 워털루 전투에 빗대 “내가 사랑의 전쟁에서 졌다”고 표현한다. 역사적 사건을 메타포로 로맨스와 연결해 사랑의 감정을 고백한 것이다. 노랫말은 대충 이렇다.
“나폴레옹이 항복한 워털루에서, 그래요. 아주 비슷하게 나의 운명을 만났네요. 역사는 반복된다죠? 난 졌고 당신은 이겼어요. 영원히 당신을 사랑하리라 약속해요. 나는 당신에게서 빠져나갈 수 없어요. 내 운명은 당신과 함께 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나의 워털루를 마주 보아요.” (레이블:Polar/Epic/Atlan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