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pping Post'는 올맨 브라더스 밴드의 대표곡 중 하나다. 올맨 브러더스 밴드는 듀안 올맨과 그레그 올맨 형제가 중심이 돼 1969년에 결성한 다음 서던 록 장르를 대표하는 록 밴드로 성장했다. 서던 록(Southern rock)은 컨트리, 블루스, 리듬 앤드 블루스 등 미국 남부 음악의 정체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긴 세월 동안 록 음악이 세분화돼 가는 과정에서 생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죄인을 묶어 놓고 채찍질할 때 사용하는 기둥을 뜻하는 Whipping Post는 제목만으로도 무언가 으스스한데, 아무튼 'Ramblin' Man', 'In Memory of Elizabeth Reed', 'Jessica' 등의 명곡과 더불어 밴드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이 곡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먼저 그레그 올맨이 작곡한 5분17초 길이의 스튜디오 버전이 있다. 이 곡은 올맨 브라더스 밴드의 데뷔 앨범 'The Allman Brothers Band'에 수록됐다. 앨범은 1969년 11월 4일 앳코 레코드와 카프리콘 레코드 레이블로 미국에서 발매되었다. Whipping Post는 사이드 2의 마지막, 3번째 트랙에 실렸다. 다음으로 올맨 브라더스 밴드의 첫 라이브 앨범인 'At Fillmore East'에 수록된 라이브 버전이 있다. 연주 시간이 22분40초에 이르는 대곡이다. Whipping Post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이 선정한 ‘로큰롤을 형성한 500곡’ 가운데 하나이며 롤링 스톤이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 500’에 이름을 올린 명곡이다.
At Fillmore East는 톰 다우드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1971년 7월 6일 미국에서 카프리콘 레코드에서 의해 발매했는데 2장짜리 더블 앨범이었다. 제목이 말해주듯 녹음은 콘서트 프로모터 빌 그레이엄이 운영하는 뉴욕의 음악 공연장 필모어 이스트에서 이루어졌다. 모든 트랙이 1971년 3월 3일 밤부터 이틀에 걸쳐 녹음되었기에 생생히 살아 숨 쉬는 ‘날것’같은 매력으로 충만했다. 확장 편곡된 Whipping Post, 'You Don't Love Me', 'In Memory of Elizabeth Reed'와 같은 노래의 잼 버전을 연주하고 있는데 엄청난 연주 시간에도 불구하고 더욱 강렬하고, 물샐틈없는 밀도감을 느낄 수 있다.
슬라이드 기타의 귀재 듀언 올맨과 보컬과 오르간을 맡은 그의 동생 그렉 올맨이 잠재력을 모조리 드러낸 명작 At Fillmore East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브 앨범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대중음악 아티스트들이 꼽는 최고의 앨범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올맨 형제뿐 아니라 디키 베츠(기타), 베리 오클리(베이스), 자이 조하니 조한슨(드럼, 콩가), 버치 트럭스(드럼) 등 멤버 모두가 절정의 연주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 국립기록등록부(National Recording Registry)는 2004년에 At Fillmore East를 ‘문화적, 역사적, 미학적으로 중요한 성과물’로 평가하고 의회 도서관의 보존 대상으로 선정했다.
At Fillmore East는 1971년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13위를 기록했고, 1992년에는 미국에서 판매고 기준 100만 장을 넘어섰다. 2009년 롤링 스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앨범 500’에서 49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음반은 밴드의 오리지널 라인업이 남긴 ‘백조의 노래’가 되었다. 듀언 올맨은 1971년 10월 29일 오토바이를 타고 베리 오클리의 집으로 가다가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불과 24세, 한 해 뒤인 1972년 11월 12일에는 오클리가 듀언 올맨의 뒤를 따랐다. 듀언이 사고를 당한 곳에서 세 블록 떨어진 곳에서, 듀언과 같은 나이에 똑같은 방식으로. 밴드는 1995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레이블:Atco/Capr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