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벤츠 전기차 화재로 자동차보험료 오를 듯

삼성화재 전 차종 대물배상 가입 금액 20억원으로 상향
20억원으로 계약 시 보험료 몇 천원에서 몇 만원 인상될 듯

 

최근 발생한 전기자동차 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인천 청라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와 관련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를 신청한 차량이 600대에 육박한다. 화재 사고 피해액이 1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자사 자동차보험의 대물배상 가입 금액을 기존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확대한다.


대물배상은 사고로 다른 운전자의 차량을 훼손했을 경우 수리비를 비롯한 각종 손실 등을 가입한도 내에서 보상하는 자동차보험 담보다. 대물배상 한도를 초과할 경우 사고를 낸 당사자가 부담해야 한다. 청라 벤츠 전기차 운전자의 대물배상 금액은 5억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화재의 이번 대물배상 가입 금액 상향 조정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일반 자동차도 포함된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등 일부 손해보험사들은 전기차에 한해 대물배상 가입 금액을 20억원까지 상향한 바 있다.


대물배상 가입금이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확대되면 자동차보험료가 오르게 된다. 


보험료 인상과 관련 삼성화재 측은 개인에 따라 보험료 인상액이 천차만별이라면서 인상액은 몇 천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40대 남성 운전자(무사고 등 우량 고객 기준)가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상향할 경우 보험료는 1만원 내외 인상된다는 것이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2년 전 업계에서 대물배상 가입 금액을 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려 했으나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상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한 바 있다"면서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일반 자동차에 대해서도 대물배상 가입 금액을 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여타 손보사들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대물배상 가입 금액은 계약 당사자가 직접 선택한다는 점에서 자동차보험료가 일괄 인상되지는 않는다. 다만 청라 벤츠 전기차 화재로 인해 많은 운전자들이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대물배상 가입 금액을 상향 조정하려는 운전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청라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가 국내 전기차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화재 사고 직후 자사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 Battery Management System)'을 공개하는 등 자사 전기차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기아의 경우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 제공▲배터리 기본점검 강화▲최신 BMS 배터리 시스템 적용 등 ‘전기차 고객 케어 방안’ 종합 시행하는 등 전기차 공포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손해보험사의 대물배상 가입 금액 상향 등 보험료 인상 부담까지 지면서 전기차를 구매할 운전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기아 한 영업사원은 "청라 벤츠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구매 문의가 뚝 끊겼다"면서 "당분간 전기차 판매가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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