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전문가들과 난기류 인식 플랫폼(IATA Turbulence Aware, 이하 ITA)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난기류 대책 마련에 나섰다.
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항공사는 국토부 관계자 2명, 각 항공사 안전 담당 직원 26명, 한국항공대학교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ITA 세미나를 열었다.
ITA는 IATA가 2018년 개발한 것으로, 플랫폼에 가입한 항공사들이 운항하는 항공기들을 통해 난기류 정보를 측정하고 이를 객관적 수치로 변환해 실시간으로 회원사들에게 제공한다. 현재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에미레이트항공 등 세계 21개 항공사가 플랫폼에 가입해 난기류 관련 빅데이터를 구축, 안전 운항에 활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IATA와 난기류 인식 플랫폼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난기류 인식 프로그램의 최근 개발 동향을 학습하는 것을 시작으로 난기류 인식 플랫폼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과정, ITA 데이터의 특징, 난기류 정보를 실제 운항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 다양한 내용에 대해 학습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대한항공 측은 전했다.
최근 기상 변화로 항공기 난기류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고는 지난 5월 싱가포르항공이다. 런던발 싱가포르항공 SQ321편 여객기가 5월 21일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미얀마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했다. 이로 인해 승객 1명이 사망했고, 100여 명이 부상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26일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하던 카타르항공 소속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탑승객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고, 지난달 1일에는 스페인 국적 에어 유로파 여객기가 강한 난기류를 만나 탑승객 수십 명이 다쳤다. 이 항공기는 브라질 동부 나탈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대한항공도 난기류 피해를 봤다. 지난 4일 인천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 비행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중국 톈진 인근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를 만나 승객과 승무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 상반기 국적 항공사들이 겪은 난기류는 모두 1만4820건에 달한다. 지난 2019년 한 해 난기류 신고 건수는 1만5241건이었다. 기후 변화로 난기류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그 강도 역시 커지고 있어 항공업계가 난기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운항 전 운항승무원(조종사)과 객실승무원이 사전에 난기를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운항 중 서비스 시점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합동 브리핑과 난기류 정보 전달 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상하기 어려운 급성 난기류의 발생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비행 중 꼭 안전벨트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