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1894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한 음악 잡지 빌보드는 1940년대부터 미국 대중음악 인기 순위를 체계적으로 집계해 발표했다. 매주 여러 부문에 걸쳐 가장 인기있는 노래와 앨범을 순위로 매겨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음악 차트로 손꼽히는데 이러한 공신력있는 빌보드 차트에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신설돼 눈길을 끈다.
빌보드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아프로네이션(AfroNation)과 함께 최근 급성장하는 장르에서 인기있는 신곡을 추적하는 차트 ‘빌보드 아프로비츠 US 송 차트’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신설되는 아프로비츠 차트는 음반 판매량,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음원 다운로드, 광고 및 방송 횟수 등을 통해 가장 인기 있는 50곡을 선정해 순위를 매기게 된다.
아프로비츠는 1960년대 후반 나이지리아에서 시작된 대중음악이다. 음악가이자 정치가로도 활동하던 펠라 쿠티에 의해 ‘아프로비트’라는 개념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는 나이지리아 부족인 요루바족의 전통 음악에 재즈, 펑크, 가나에서 배워온 하이라이프의 레게, 댄스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결합해 ‘아프로비트’를 만들었다.
현재 사용되는 ‘아프로비츠’라는 단어 자체는 2010년 아프로비트가 미국과 영국의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로부터 차용되기 시작하면서 영국의 DJ 아프란티(Abrantee)에 의해 탄생된 단어다. 미국과 영국으로 건너온 ‘아프로비츠’는 주요 장르인 팝과 알앤비와 결합하면서 다양한 장르가 혼재된 장르로 일컬어지고 있다.
현재 대중에게 가장 인지도가 높은 아프로비츠 아티스트로는 위즈키드(Wizkid)를 들 수 있다. 그는 아프로비츠의 본고장인 나이지리아 출신 아티스트로 2014년 발표한 ‘Ojuelegba’가 뮤지션 드레이크(Drake)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그와 함께한 ‘Ojuelegba’ 리믹스 버전으로 큰 사랑을 받게 된다. 이어 위즈키드(Wizkid)가 2020년 발표한 ‘Made In Lagos’에 실린 'Essence'가 역주행 신화를 일으켜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리믹스 버전이 발표됐고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톱 10위 안까지 안착하는 등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는 이후 아프리카 출신 뮤지션 오마 레이(Omah Lay)와 함께 아프로비츠 장르의 ‘Attention’을 발표하며 아프로비츠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아프로비츠는 현재 전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의 사랑을 받아 인기 있는 장르로 거듭났다.
빌보드의 실비오 피에트롤루옹고(Silvio Pietroluongo) 임원은 “새로운 장르의 주간 순위를 통해 최고의 노래와 아티스트를 선보이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빌보드와 제휴를 맺은 아프로네이션(AfroNation)의 설립자 오비 아시카(Obi Asika)는 “지난 10년간 아프로비츠는 전 세계 문화와 패션에 영향을 미치며 발전했다”며 “재능 있고 열정적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아프로네이션의 장르를 성장시키는데 기여한 것에 대해 겸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빌보드에 신설되는 ‘빌보드 아프로비츠 US 송 차트’는 29일 라이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