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돌파구] 뉴트로가 불러온 LP 소장의 시대…"인디뮤지션도 참여해야"

 

전 세계적으로 LP(직경 30cm정도의 Long Playing판)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닐슨 뮤직의 조사에 따르면 201914일부터 202012일까지 미국에서 LP가 총 1,884만 장이 팔렸다고 한다. 이는 전년 대비 14.5%가 증가한 규모로 10년간의 조사 중 전체 피지컬 앨범의 가장 높은 점유율에 해당한다. 이 통계에는 중고 거래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실제 시장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 보기도 한다.

 

이렇듯 아날로그 감성이 유행하면서 관록 있는 가수들뿐만 아니라 인디 뮤지션들도 잇달아 LP를 선뵀고 결과 또한 긍정적이다.

 

지난 12일 해피로봇레코드는 데이브레이크·쏜애플 등 소속 밴드들의 주요 앨범을 재발매하는 ‘My Own Table’ 시즌 3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데이브레이크 3‘SPACEenSUM’, 쏜애플 3계몽’, 솔루션스 EP ‘LOAD’, SURL()‘I Know’ 등이 LP로 발매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My Own Table’는 지난해 론칭한 해피로봇레코드 명반의 리이슈 시리즈로 시즌1,2 당시 케이인디차트(K-INDIE CHART) 1위부터 6위를 모두 해피로봇 레코드의 음반들이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성공적인 LP 발매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 정식 발매 예정이었던 백예린 정규 1‘Every letter I sent you’의 일반반 LP 선주문 수량이 2달 전인 6월 이미 13천 여장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일찍이 발매된 한정반 LP 주문량까지 합치면 15천 여장에 달한다. 이는 대부분의 가수가 1~2천 장의 규모로 판매하는 LP 판매고에 비해 이례적인 수치에 해당한다.

 

하지만, LP의 경우는 CD나 음원보다 음질이 떨어지고 기획에서 제작까지 반년 정도 걸리며 음악 플랫폼과 CD보다 가격도 고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P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전문가는 LP가 하나의 굿즈로 인식된 것을 뽑는다.

 

MZ세대에게 음악은 음원으로 듣는 소비의 문화였다. 하지만, LP의 경우 소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표지가 크고 예뻐 MD 상품으로 소장 가치가 있는 것이다. LP를 듣기 위해 꼭 필요한 턴테이블도 최근에는 LP 재생뿐만 아니라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블루투스까지 가능한 제품까지 등장해 소장 욕구를 부른다.

 

기성 세대에게는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를 주고, 젊은 세대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문화로 인식되고 있는 레트로 열풍이 계속됨에 따라 디지털 속 아날로그를 찾는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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