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설(SURL)은 지난해 10월 발매된 미니앨범 <이 노'(I know)> 이후 거의 반면만의 새 싱글앨범 <페리스 휠(Ferris Wheel)>을 발표했다. SURL은 설호승(보컬·기타), 이한빈(베이스), 오명석(드럼), 김도연(기타)의 4명의 멤버로 구성돼있으며 록과 블루스 기반의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였다.
기존 앨범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밴드 설의 브리티시 록스타일에서 살짝 벗어나서 오히려 개성이 넘치고 실험적인 전개를 한 것이 음악을 듣는 내내 느껴졌다. 그들의 시도는 보컬에서도, 드럼과 베이스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난다. 색다른 코러스와 두드러지는 드럼 사운드에서 확실히 밴드 SURL이 많은 고민을 하고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작업하려고 애썼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번 앨범이 거의 반년에 가까운 시간이 들었다는 건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과 앨범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
We could touch the stars we wanted
Before when it’s falling down
It’s going round round
Yeah it’s going round round
우리의 삶의 회전성,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좇고 쫓기는 상관성에 대하여 이 앨범은 이야기한다. 우리는 꿈을 좇아 무단한 노력도 하고 엄청난 실패도 하며 인생을 배워간다. 하지만 꿈과 이상에 빠져 흘러가다가도 어느새 보면 다시 현실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면 또다시 꿈과 이상을 찾아 헤매게 되는 것이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다소 철학적이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대 관람차가 천천히 계속 돌 듯, 후렴구의 중독성 있는 반복이 노래를 자꾸 따라부르고 싶게 만든다.
베이시스트 이한빈은 "기존의 설 음악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 색을 많이 빼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작업한 곡이며, 녹음한 트랙 수가 여태 나온 곡 중 가장 많다. 그만큼 파트별로 새로운 사운드를 내는 데 주력했다“고 언급했다.
2018년 컴필레이션 앨범 <bright #7>을 통해 이들의 첫 번째 공식 음원 ‘여기에 있자’를 발표하며 인디씬에 데뷔했다. 같은 해에 그들의 첫 번째 앨범<Aren’t You?>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이기 시작했다. ‘2018 신한카드 루키 프로젝트’에서 대상 수상, 같은 해 12월에는 ‘EBS 올해의 헬로루키 with KOCCA’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대중의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설은 상반기 단독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청춘 페스티벌 등 여러 축제 무대와 해외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