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터뷰] ‘비트위의 포식자’ 래퍼 지호지방시, 반전 매력 탐구

 

 

 

“Always creat new contents. 멈추면 안 돼요. 무조건 계속 뭔가 해야 돼요.”

 

래퍼 지호지방시는 성공 비결로 ‘끊임없는 창작’을 꼽았다.

 

그는 “뭔가를 계속 만들어요. 음악이 됐든 영상이 됐든 내가 하고 싶은 거. 남들이 보든 말든 상관없어요.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만들면 돼요. 내가 진짜 사랑하는 걸 하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와요”라고 말했다. 

 

바다의 포식자 상어는 부레가 없어 가라앉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헤엄쳐야 한다. 지호지방시를 보고 있자니 영락없는 상어다.

 

지난해 Mnet 쇼미더머니8에 출연해 ‘미친 존재감’으로 눈길을 끈 지호지방시는 래퍼이자 유튜버,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법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은행원으로도 재직했다. 최근에는 요식업에 진출해 명함이 또 늘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포차끌리네여(Pocha Clean Air)’에서 만난 지호지방시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새롭게 도전하는 건실한 청년이었다. 다소 산만하다는 편견을 양산한 ‘저 세상 텐션’ 속에는 뚜렷한 신념과 진심이 묻어났다. 별생각 없이 내뱉는 줄 알았던 영어와 추임새에도 그만의 철학이 드러난다. 

 

포차끌리네여는 도전의 가치를 아는 지호지방시가 친환경 청정구역을 콘셉트로 창업한 레스토랑이다. 여기에도 지호지방시만의 개성이 깃들어 있다. 자연 친화적이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내부 인테리어는 미국에서 직접 공수한 모래와 선인장을 메인 콘셉트로 구성됐다. 최신형 공기청정기를 곳곳에 6대나 설치해 공기정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치즈폭탄철판요리, 크림떡볶이, 훈제칠면조다리 등 대표 메뉴는 1년 이상을 연구한 만큼 트렌디한 젊은 층의 입맛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편안한 좌석, 운치 있는 조명, 차갑게 얼린 맥주잔, 고급스러운 식기류까지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지호지방시를 알아보는 고객들을 위한 팬서비스도 확실하다. 직접 서빙하며 건네는 ‘하이텐션(high-tension)’ 인사말에 고객들은 절로 신이 난다. 이런 노력에 포차끌리네여는 오픈 한 달 만에 매출 2배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호지방시는 자신의 수많은 직업 중 진짜는 래퍼라고 말한다. 이유는 물을 필요가 없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화 속에서도 음악 이야기가 나올 때면 눈을 반짝이며 진지해지는 그다.

 

지호지방시는 총 10곡이 수록된 정규앨범 <Whole Lotta Cash>를 비롯해 <Machine Gun>, <You Can`t Control Me>, <돌리고 What> 등 다수 미니·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직접 참여한 모든 음반에는 그만의 독보적인 개성이 담겼다. 해외 출신답게 유창한 영어 랩은 과장이 없이 담백하다. 단순한 가사에도 확실한 라임이 깃들어 듣는 내내 흥이 난다.

 

인터뷰 중 기자가 프리스타일 랩을 요청하자 지호지방시는 곧바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비트를 만들고 가사를 만들어 냈다.

 

그는 “한국에서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하고 노는 것처럼 미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이렇게 비트를 만들면서 랩을 하라고 해요. 그냥 노는 거예요”라며 “자연스러운 거예요. 그냥. 노는 거, 즐기는 거, 내가 좋아하는 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짜 아티스트는 뭔가를 시킬 때 빼면 안 돼요. 저는 시키면 무조건 일단 해요. 그게 진짜 아티스트예요”라며 웃었다.

 

한편 지호지방시는 신규 앨범 <Frank Ocean> 발표를 앞두고 있다. R&B를 접목한 이번 앨범은 뮤직비디오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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