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서울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대출보증과 '안심통장' 업무가 중단되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긴급 자금을 조달하려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불편과 피해가 예상된다.
29일 서울신보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로 인해 대출보증 업무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서울신보는 서울시 소기업·소상공인 종합지원 기관으로 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신용보증 지원, 저리 대출, 경영 지원 등의 역할을 맡는다.
서울신보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상담 등 비대면 업무 처리가 불가하다"며 "창구로 찾아온다고 해도 국세청·정부24 서류 등 온라인 활용이 불가능해 업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정부 전산망 마비로 인해 신용평가나 심사 등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지 못하면 창구에 오더라도 업무 처리가 안 되기 때문이다.
또 사정이 급한 업주들은 동사무소, 국세청 등에서 일일이 관련 증빙서류를 발급받아 제출하는데, 서울신보에서 신용보증을 지원한다고 해도 은행에서 이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신보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생계형 자영업자 전용 '안심통장' 사업도 전면 중단됐다.
안심통장은 제도권 금융 대출이 어려운 자영업자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출시한 자영업자 전용 마이너스 통장이다. 최대 1천만원 한도에서 자금을 자유롭게 인출·상환할 수 있다.
안심통장 1호는 출시 58영업일 만에 2천억원이 전액 소진됐으며, 호응에 힘입어 서울신보는 지난달 28일 2천억원 규모로 안심통장 2호를 출시했는데, 추석을 앞두고 막바지 단계에 있는 안심통장 사업도 중단됐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25.6%가 올해 추석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곤란하다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판매·매출 부진(72.2%)이 가장 많이 꼽혔다.
서울신보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경기침체 등으로 소상공인의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