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5% 동결…인하기조 유지하되 속도·시기 조절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서 결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당분간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가되, 인하 속도와 시기에 대해서는 대내외 경제 상황과 금융안정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며 신중하게 조절할 방침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 경제가 물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어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중동 지역 긴장 완화 등 긍정적 요인과 높은 관세율 적용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가 혼재된 상황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주가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관세협상 결과와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개선되고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 수가 증가했으나 제조업 등 일부 업종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향후 성장 경로는 무역협상 전개와 내수 회복 속도에 따라 불확실성이 크다.

 

물가 측면에서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로 다소 높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은 2.0%로 안정적이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 대비 하락하는 등 물가 흐름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투자심리 개선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무역협상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졌다. 수도권 주택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이다가 정부 대책 시행 이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통위는 앞으로도 성장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리스크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계속 유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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