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중남미 진출 본궤도, HD현대 페루 함정 건조 착수

페루 시마조선소에서 호위함 등 4척 공동 착공식 개최, 2026년부터 인도 예정
HD현대중공업, 필리핀, 사우디, 미국 등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 구현

 

K-방산의 중남미 진출이 궤도에 오른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함정 프로젝트의 착공식을 10일(현지시간)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에서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HD현대중공업이 페루에 수출하는 함정 3종(호위함, 원해경비함, 상륙함) 4척에 대한 공동착공식이다. 강재절단식(Steel Cutting) 및 용골거치식(Keel Laying)을 시작으로 페루 해군의 핵심 전략 자산이 될 함정들이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 것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올라야 총리, 왈테르 아스뚜디요 국방부 장관, 루이스 호세 플라르 피가리 해군참모총장 등 페루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 착공식에 의미를 부여했다.


4척의 함정은 시마 조선소의 시설을 활용, 현지에서 건조된다. HD현대중공업은 첨단 설계 기술과 조선 공정 노하우를 지원한다. 함정들은 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페루 정부와 방산 수출계약(6406억원 규모) 체결했다. 당시 함정 계약은 한국 정부와 민간 기업이 ‘팀코리아(Team Korea)’가 돼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향후 K-방산 해외 진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은 바 있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페루 조선업 역사에서 이번 착공식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과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페루 해군 현대화를 촉진하고 국가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주원회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착공식은 K-함정 중남미 진출의 서막을 여는 것”이라며,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함정 분야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건조 체계 구축, 기술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페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권역별 해외거점을 구축하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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