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선 충분한 수면과 휴식, 운행 중에는 주기적인 차량 환기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화재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자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자동차 사고를 분석한 결과 졸음운전 사고가 총 3만 1792건으로 연평균 6358건 발생했다고 7일 밝혔다.
졸음운전 사고는 코로나19에 따른 통행량 감소의 영향으로 2021년 5386건까지 줄었으나, 2022년 7003건, 2023년엔 7279건으로 늘어났다. 엔데믹 이후 통행량이 다시 늘면서 2년 만에 35.4% 증가한 것이다.
월별로는 11월에 평균 614.6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졸음운전 월평균 사고 대비 16.0% 높은 수준이다. 11월의 경우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히터 사용이 시작돼 졸음운전이 더욱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행락철 나들이 및 지역축제가 많은 10월과 6월도 각각 월 평균 583건, 585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해 상대적으로 졸음운전 사고 위험이 높았다.
도로 별로 사고를 분석한 결과, 5년간 고속도로 졸음운전은 6701건 발생해 전체의 21.1%를 차지했다. 특히 2023년은 1696건으로 2019년 1169건 대비 4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유형별로는 도로이탈·전복 등 차량 단독사고(48.3%)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추돌사고(37.8%), 진로변경 사고(5.4%), 기타(8.5%) 등이었다.
최근 5년간 졸음운전 사고의 64.8%는 40세 이상 운전자에 의해 발생했다. 40세 이상 졸음운전은 작년 5093건 발생해 2019년 대비 39% 증가했다. 반면 39세 이하 운전자의 졸음운전 사고는 작년 1951건으로 2019년 대비 6.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최관 책임연구원은 “졸음운전은 수면부족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가 주 원인”이라며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도 졸음운전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차량실내 환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대 60분마다 주기적인 차량환기를 통해 졸음운전 위험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에 더해 차량 내 운전자 모니터링시스템(DMS)의 장착 의무화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