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에서 리드 기타를 맡았던 조지 해리슨이 팀이 해체된 후 솔로로서 발표한 첫 앨범이다. 해리슨은 비틀즈의 두 기둥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명성에 가린 면이 없지 않으나 ‘모차르트적 재능의 소유자’, ‘조용한 비틀’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뛰어난 뮤지션이었음에 틀림없다. 비틀즈의 작품 대부분을 레논 아니면 매카트니가 작곡했지만 1965년 이후에 나온 앨범들에는 적어도 2곡 이상 해리슨의 작품이 포함되었다.
'All Things Must Pass'에는 히트 싱글 'My Sweet Lord'와 'What Is Life', 'Isn't It a Pity'와 같은 명곡을 담고 있다. 레논-매카트니의 조력자에 머물렀던 해리슨이 음악적으로 독립해 아티스트로서 본령에 이르는 의미를 지닌 앨범이다. 전 세계 대중음악 차트에서 오랫동안 1위를 유지하면서 발매와 동시에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음악적으로도 호평이 끊이지 않았는데 콜린 라킨은 2011년 '대중음악 백과사전'에 기고한 글에서 'All Things Must Pass'를 “비틀즈 멤버의 솔로 음반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해리슨이 만든 곡은 서정적이면서 아름다운 선율 때문에 들으면 곧 가려낼 수 있다. 비틀즈의 노래 중 'Taxman', 'Within You Without You',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Here Comes the Sun', 'Something' 등이 해리슨의 작품이다. 1969년에 나온 역사적인 명반 'Abbey Road'의 A 사이드에 'Something'이, B 사이드에 'Here Comes the Sun'이 있다. 이 두 곡은 비틀즈의 노래 중에서도 한국에서 크게 사랑을 받고 있다.
1943년 2월 25일 영국의 리버풀에서 태어난 조지 해리슨은 2001년 11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에서 사망했다. 해리슨은 1997년 목 부위의 악성 종양이 암으로 바뀌는 바람에 2000년 수술을 받았고. 세상을 떠나던 해 6월에는 뇌종양 수술을 받는 등 병고의 나날을 보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폴 메카트니, 오노 요코를 비롯한 지인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해리슨이 죽은 뒤 3년이 지난 2004년 그의 이름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미망인 올리비아와 아버지를 빼닮은 아들 다니 해리슨이 헌액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