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 DJ] ‘도토리 도둑’ 미니홈피 추억 인디음악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최근 2000년대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장식했던 음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이 부활 소식을 알렸고 이에 따라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 하니?’에서 ‘도토리 페스티벌’을 꾸며 미니홈피 BGM에 사용됐던 음악을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 시절 많은 이들의 미니홈피를 장식했던 인디음악을 소개한다.

 

 

■ 브로콜리너마저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는 대한민국 인디씬을 대표하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1집 수록곡으로 2008년 발표한 이후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곡이다. 브로콜리너마저만의 매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는 살랑거리는 멜로디와 사운드, 솔직한 보컬과 너무 현실적이라 씁쓸한 현실을 담은 가사를 담담하게 풀어내 위로를 건넨다. 첫 앨범 발매 당시 유승호가 출연한 야쿠르트 CF 주제곡 사용되며 인기를 끌었다.

 

 

■ 요조 ‘사랑의 롤러코스터’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지만 당시 ‘홍대 여신’으로 불리던 요조는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마니아층을 거느린 뮤지션이었다. 그녀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 만나 함께 선보인 스페셜 앨범 ‘My Name Is Yozoh’의 수록곡이었던 ‘사랑의 롤러코스터’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들뜬 마음을 롤러코스터에 빗대 표현했다. 러블리한 매력이 가득한 음악에 맛깔스러운 가창을 선보이는 요조의 ‘사랑의 롤러코스터’는 엉뚱하고 발랄한 한 소녀의 사랑을 담아낸 것 같은 귀여움을 선사한다.

 

 

■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입술이 달빛’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는 가장 한국적인 밴드이자 2000년대 인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듀오다. 이들의 2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입술이 달빛’은 솔직하고 꾸밈없는 가사가 돋보이는 모던 록 장르의 곡으로 그 시절 음악에 자주 등장하는 의성어가 반복되면서 중독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음악이 그러하듯 ‘입술이 달빛’ 역시 따뜻함과 긍정으로 점철된 곡이다.

 

 

■ 허밍어반스테레오 ‘Hawaiian Couple’

 

‘Hawaiian Couple’은 아기자기한 가사와 더불어 남녀가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돼 많은 커플이 함께 플레이리스트에 올린 곡이기도하다. 허밍어반스테레오는 인디씬에서 DJ로 활동하던 ‘이지린’의 원맨 프로젝트 밴드로 매번 허밍걸을 섭외해 앨범 작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허밍어반스테레오만이 만들 수 있는 ‘큐트 팝송’이라는 신조어의 등장에 큰 지분을 가진 ‘Hawaiian Couple’은 허밍걸 이진화와 함께 불렀다. 허밍걸 이진화는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목소리의 소유자로 여성의 시각에서 쓰인 귀여운 가사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영화 ‘내사랑’의 주제곡을 비롯해 에뛰드 하우스 복숭아송으로 차용되는 등 현재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오지은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듯이 좋아함에는 ‘좋아하는 감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얽힌 감정에 대해 가장 잘 드러낸 곡은 단연코 오지은의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다.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는 오지은의 정규 2집 ‘지은’의 타이틀곡으로 부드럽다기보다는 터프한 분위기를 가졌다. 당시 귀여운 이미지가 많았던 인디씬의 여성 뮤지션 가운데 당당하게 록 장르를 내걸어 진지하게 쓰인 가사와 함께 선보였던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오지은은 인디씬의 독보적인 위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