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뮤지션을 위한 정부의 오디션 프로그램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2009년 방영된 엠넷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K팝스타', '위대한 탄생', '슈퍼 밴드' 등 다양한 오디션프로그램은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매번 다양한 장르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방영돼 왔다. 

 

이에 정부나 기업이 인디 뮤지션들을 돕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들도 기본적으로는 오디션의 형태를 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팀들은 음반 제작, 공연기획, 더 나아가서는 해외에서의 공연 기획까지 지원받게 된다.

 

국내의 인디뮤지션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방안이다. 정부와 기업에서의 지원이 시작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K 문화가 전 세계 인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뮤지션들과 아티스트에 대한 지원을 점점 늘리고 있다. 정부와 기업에서 지원해주고 있는 사례에 대해 알아보자.

 

문화콘텐츠진흥원이 2003년부터 진행한 ‘인디레이블 육성 지원사업’은 2007년을 끝으로 폐지되고 인디뮤지션 및 인디 레이블의 상황은 열악했다. 정부에서 많은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했지만 그중 많은 참가자의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으로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EBS의 헬로루키와 뮤콘 등이 있다.

 

먼저 ‘헬로루키’의 경우 2012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신인 뮤지션 육성지원사업인 K-루키즈(K-ROOKIES)의 활동을 시작한다. K-루키즈는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이끌어 나아갈 신인 뮤지션이라는 의미를 담은 ‘Korea key rookies’의 줄임말이다.

 

아이돌 댄스음악으로만 알려진 국내 음악이 좀 더 다양한 장르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면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형성됐다. ‘K-루키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대한 창작지원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뮤지션의 발굴 및 육성 등에 초점을 맞췄다.

 

뮤지션 선발뿐만 아니라 신인 뮤지션들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해주는 데에 초점을 뒀다. 기존의 TV에서 방영하던 오디션프로그램이 ‘공연 후 창작지원’, ‘공연 기회 마련’ 등 사후의 육성 프로그램을 확실하게 마련하지 못한 데에 비해, K-루키즈는 오디션 이후에도 뮤지션들에게 많은 창작지원과 공연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장기적인 지원을 계획했다.

 

 

특히 최종 6팀에 선정된 팀들은 기획공연과 페스티벌 출연, 방송 출연 등의 기회를 얻게 되고, 창작 활동을 위해 합주실 지원, 음반 제작 지원, 그리고 다양한 홍보마케팅까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 국내 대표 음악 페스티벌로 알려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카운트 다운 판타지’ 등의 공연 출연 기회까지도 제공했다. K-루키즈를 통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 인디뮤지션은 ‘신현희와 김루트’, ‘전기뱀장어’, ‘에이퍼즈(A-FUZZ)’등이 있다.

 

2018년부터는 기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한 ‘K-루키즈’가 EBS와 함께하는 ‘헬로루키’로 개편되면서 ‘EBS 헬로루키 with KOCCA’라는 이름으로 변경됐다.

 

 

한편 뮤콘은 케이팝을 필두로 한국 대중음악을 해외로 폭넓게 소개하고 국내외 음악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끌어내는 아시아 최대 글로벌 뮤직 마켓으로 2012년 서울 국제 뮤직 페어(MU : CON SEOUL 2012)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됐다. 국내뿐 아니라 국외의 음반 산업 관계자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비즈니스 교류를 위해 시작됐다.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을 만날 기회이면서 국내의 수준 높은 음악을 세계에 알릴 쇼 케이스 무대가 열리고 있다. 쇼 케이스 공연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인 글래스턴베리(Glastonbury festival)의 맬컴 헤인스(Malcolm Haynes),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의 James Minor 등 해외 유명 페스티벌 관계자들과 유니버설 뮤직, 소니 등 국내외 음악 산업 및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주최를 맡았던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신인 인디뮤지션들의 오디션을 주최했다. 싱글앨범, 또는 EP 앨범을 발매한 경험이 있는 뮤지션으로서 20분 이상의 공연이 가능한 팀이라면 자격이 충분했다.

 

2013년 뮤콘에서는 해외의 유명 디렉터, 프로듀서 등이 국내의 음악인을 선정해 세계무대 진출을 돕는 ‘뮤 콘 초이스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하와 얼굴들, 넬, 이디오테잎, 새소년, 선우정아 등 한국 인디씬의 아티스트들이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9월 10주년을 맞은 뮤콘은 축하 공연 'MU:CON X The Celebratin'을 개최하고 소란, 잠비나이, 몽니, 서사무엘 등 다양한 인디씬의 뮤지션이 대거 참여했다. 이렇듯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국내외 음악계가 주춤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뮤콘은 해외 아티스트와 국내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등 확장된 K팝의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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