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 DJ] 예쁜 가사에 주목해야 하는 인디음악

판에 박힌듯한 대중음악의 가사가 지겹다. 아이돌 음악의 가사는 알 수 없는 의성어를 남발하는가 하면 외계어인지 한국어인지 알 수 없는 가사도 많다. 반면에, 인디씬에는 솔직하고 공감 가는 가사가 많다. 예를 들어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는 한글로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노랫말을 만들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가사를 주목해야 하는 인디음악, 뭐가 있을까?

 

 

인디계의 새로운 물결 새소년 <난춘>

 

새소년은 3인조 혼성밴드다. 2016년 데뷔싱글 긴 꿈으로 데뷔했다.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최우수 록 노래'를 수상하며 각종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면서 2018년 가장 떠오르는 샛별로 떠올랐다.

 

지난 5월 발매한 새소년의 앨범 <난춘(亂春)>, 어지러울 에 봄 이다. 새로운 것이 피어나는 봄에 자살률이 제일 높은 것처럼 봄의 역설을 담은 곡이다. 시적인 감성으로 적힌 따뜻한 메시지가 돋보인다. 특히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가사는 많은 이들에게 힘든하루를 보냈다는 위로와 내일을 맞이할 용기를 주며 새소년을 대변하는 문장으로 떠올랐다.

 

그대 나의 작은 심장에 귀 기울일 때에

입을 꼭 맞추어 내 숨을 가져가도 돼요

저무는 아침에 속삭이는 숨

영롱한 달빛에 괴롭히는 꿈

네 눈을 닮은 사랑, 그 안에 지는 계절

파도보다 더 거칠게 내리치는

오 그대여 부서지지마

바람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마

이리와 나를 꼭 안자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사랑을 노래하는 밴드 라쿠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2018년 데뷔한 4인조 밴드 라쿠나는 스스로를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모든 것들을 따뜻한 기타 소리로 감싸는 밴드라고 소개한다. 그래서 일까. 라쿠나의 노래는 어두움과 슬픔이 없는 동화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2019년 발표한 앨범 <Cake>는 소외된 목소리를 위한 앨범이다. 권선징악이 확실한 동화를 만들어 앨범 수록곡들에 나눠 담았다. 그 중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곡의 가사 또한 동화같은 문장으로 사랑받았다. 콘트라베이스와 현악기 피아노가 더해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밀린 사랑표현을 몇 개 주워다가

다음 주에나 건넬 편지를 썼죠

꿈에 나온 그대를 꿀꺽하고 삼켰더니

책도 한 권 써낼 준비가 됐죠

 

화려한 그래픽보단

흑백을 더 좋아하고

사람의 뜨거운 눈물보단

미지근한 커피를 더 좋아하는

 

우리는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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