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기자 스스로가 환경을 노래하는 뮤지션이라고 규정하고 환경을 사랑하는 인디 싱어송라이터 정욱재가 튠(TUNE)이란 이름으로 싱글앨범 <sAn>을 발표했다. 정욱재는 ‘노리플라이’ 멤버로 듀오 활동과 동시에 멤버 각자의 솔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튠(TUNE)이란 프로젝트 명으로 환경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음반 활동을 진행한다. 솔루션스 소속 뮤지션 박솔이 보컬피쳐링으로 참여, 정욱재와 시너지 넘치는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튠의 이번 앨범 <sAn>은 다양한 자연 소재 중 산에 대한 노래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인생에 비유해 절망에 빠진 현시대를 사는 젊은이에게 희망과 용기, 따뜻한 격려를 건넨다. 도입부는 어쿠스틱 연주, 잔잔한 스트링 편곡으로 시작하며 산을 막 오르기 시작하는 느낌을 표현한다. 막 오르기 시작했지만 지쳐오는 패배의 초반 느낌을 전달하는 듯하다.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삶이 버겁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좌절감을 가사가 명백하게 전달한다. 하지만 점점 화려해지는 연주가 힘을 내라고 외친다. 초반 단아한 음색부터 화려한 세션이 합주를 이루는 후반부까지 산을 오르는 우리의 힘겨운 인생을 표현한다. 멜로디와
다양한 재능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 홍이삭의 EP앨범인 <놓치고 싶지 않은 사소한 것들>에는 ‘Let's Be Friends’, ’별 같아서‘, ’소년’, ‘잠 unplugged(cd only)’ 등이 수록돼 있다. 수줍은 듯한 절제된 매력,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조화롭고 자연스럽다. 일상의 사소한 감성과 디테일, 그리고 편안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정서를 다루는 스킬은 분명히 독보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터치하며 마음에 와 닿을 정도의 진심이 느껴지는 멜로디가 가슴에 와서 그대로 저장된다. 편안해지는 목소리와 환상적으로 어울리는 곡의 구성과 앨범의 전개가 홍이삭의 정체성을 정의하기에 충분하다. 겹겹이 쌓아 올린 듯한 포근함이 느껴지는 독보적 보이스와 발성법이 서서히 그의 음악으로 녹아들게 하고 다음 트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증폭시킨다. 질리지 않는 지속적으로 리스너들의 마음 두드리는 노래들이다. 듣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의 음악 세계가 꽃향기처럼 천천히 퍼져서 전달된다. 가볍고 조용한 듯 차분한 보이스지만 그 볼륨만큼은 남다르다. 그래서 이 곡을 듣고 있자면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될 거 같다. 하루의 지친
김효정 기자 대체불가 인디 밴드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아도이(ADOY)가 선보인 신보 <VIVID>를 주목하자. <VIVID>는 '느낌을 제대로 아는' 커머셜 인디밴드 아도이의 첫 정규앨범이다. 수록곡은 전체적으로 그들 특유의 신선한 청량감이 가득한 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신스팝이나 시티팝의 전형적인 특징인 친숙한 멜로디와 비트를 앞세우고 거기에 편안하지만 의미 있는 가사를 덧붙였다. 이에 분위기 있는 드라이브를 원할 때 듣기 그만이다. 한 번만 들어도 아도이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는 신스팝이 귓가에 맴돌게 된다. 친근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이번 곡들은 마냥 편하게만 들리지는 않는다. 왠지 툭 던지는 듯한 화법의 음색과 가사는 가벼운 듯 하면서도 무겁고, 아는 듯하면서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지만 아주 낯설지는 않은' 느낌을 전달한다. 기존 아도이 팬덤에게는 익숙한 펑키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제대로 살린 곡 ‘LEMON’으로 1번 트랙이 시작된다. 2번 트랙은 특별히 우원재가 피쳐링, 중독성 있는 루프가 인상적이다. (사진 = ADOY앨범 <VIVID>) I got time to wait I got l
싱글앨범 <그녀> 는 '사랑'을 노래하는 민수와 '우리'를 노래하는 윤지영의 첫 번째 콜라보다.2 이 곡은 힘을 빼고 담담하게 읊조리듯 말하는 민수와 윤지영의 음색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어, 무한 반복해서 듣고 싶어지는 기분이 든다. 그냥 좋아서 계속 듣는 노래, 왠지 나에게 용기를 주는 노래, 무어라 정의 내릴 순 없지만 내 존재 그 자체가 소중하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은 노래, 이런 느낌이 바로 민수와 윤지영의 첫 콜라보 싱글 앨범 <그녀>다. 시적 감흥이 충분한 가사는 한줄 한줄이 모두 리스너들의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마치 내가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따뜻한 한마디를 이 음악을 통해 듣는 듯하다. 가사들의 의미는 단순히 보여지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들을 때마다 그 함축적 의미가 인상적으로 마음에 다가온다. 예쁘고 단순한 가사지만 그 내면에는 깊은 고뇌와 철학의 진정성이 숨 쉬고 있어 나도 모르게 생각에 잠긴다. 모두 같진 않아 있는 그대로를 봐봐 너의 작은 마음에 나를 가두지 마 모두 같진 않아 있는 그대로를 봐봐 너의 작은 마음에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피아노 선율의 멜로디 라인은 온기를 담기에 충분하다
서유주 기자 뮤지션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아티스트 서사무엘의 정규 앨범 3집 <The Misfit> 총 15곡 CD수록곡과 18곡 LP로 동시 발매됐다. 앨범 제목 <The Misfit>의 뜻은 부적응자다. 가사의 면면에서 사회에 대한 신랄하면서도 예리한 비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숨어 있다. 어떻게 보면 비틀어져 있고, 또 어떻게 느끼면 그게 올바른거 같고,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서사무엘의 멋스러운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게 느껴지는 곡이다. 앨범은 지난 앨범에 비해 확실히 다듬어진 느낌이다. 강하게 ‘나 여깄어, 나는 이렇게 생각해!‘하고 주장하던 모습이 아닌 독자적인 행보의 맥을 이으면서도 전체적인 표형방식과 서사무엘의 어법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마스터링된 작품 같다. 지금까지 충분히 인정받고 독보적인 대체 불가 아티스트였지만, 이번에는 자신을 좀 더 부드럽고 매끄러운 정제된 선으로 드러내며 아티스트로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디안젤로의 숨결이 느껴지는 편곡 방향과 함께 트랙 후반부로 갈수록 서사무엘만의 매력적이고 독특한 색깔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서사무엘 3집앨범 'The Misfit' 좋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