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모니터를 장시간 보다가 목이나 손목 통증, 안구건조 등을 호소하는 10대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VDT(Visual Display Terminal·영상표시 단말기) 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모두 705만2천497명이다.
VDT 증후군은 장시간 동안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니터를 보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작업을 할 때 생기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통칭한다.
심평원은 흔히 '거북목'으로 불리는 경추통과 경추의 염좌 및 긴장, 손목터널증후군, 건성안증후군(안구건조증) 진료 환자 등을 VDT 증후군으로 묶어 집계했다.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VDT 증후군 환자는 꾸준히 증가세다.
2020년 약 628만5천 명, 2021년 654만9천 명, 2022년 662만2천 명, 2023년 694만4천 명 등 최근 5년 사이 12.2% 늘었다.
진료비 총액도 2020년 5천781억원에서 2024년 9천4억원으로 55.8%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가 416만2천 명으로 전체의 59%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전체의 18.9%로 가장 많은데, 지난 5년간의 증가세는 10대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10대 VDT 증후군 환자는 2020년 28만9천 명에서 지난해 39만8천 명으로 5년 사이 37.4% 증가했다.
VDT 증후군이 대개 현대 직장인들의 직업병으로 여겨졌지만, 10대들의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늘면서 10대 환자도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VDT 증후군 예방을 위해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와 일정한 간격의 휴식이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키보드 높이와 팔꿈치 높이가 수평을 이루는 게 좋고, 화면과는 50㎝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할 때는 1시간에 10분 정도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휴식하는 것이 필요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