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렴으로 일주일째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그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사례를 따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13년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자진 사임했다. 이는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의 일로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퇴임 9년 뒤인 2022년 95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잔프랑코 라바시 추기경은 한 이탈리아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사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그는 이점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데에 상당히 결단력 있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바시 추기경은 이번 주 교황이 병원에서 업무를 봤고, 무릎 통증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면서 "일은 무릎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교황이 특유의 유머를 섞어 '건재함'을 강조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다만 라바시는 그렇더라도 그가 선호하는 방식인 직접 대화를 통한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면 "나는 그가 사임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의 전기 작가인 오스틴 아이버리는 이번 주 교황은 일단 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와 결의를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시절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가 교황직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사임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1978년~2005년 재위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말년에 병환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로 인해 선종할 때까지 그의 건강 문제에 다른 주요 이슈가 밀려나는 경향을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출간된 회고록 '인생 : 역사 속 나의 이야기'(Life: My Story Through History)에서 "나는 교황직을 평생 수행한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사임의 조건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심각한 신체적 장애가 발생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썼다.
교황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사임에 대해 "그는 교황들에게 제때 내려오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이는 교회에 정말 좋은 일"이라고도 언급한 바 있다.
교황은 아울러 그가 직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사임 서한을 작성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그는 교황들의 사임이 일상적인 것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