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지' 개발로 지역 이미지 탈바꿈시킬 신규 분양단지 나온다

 

[라온신문 장슬기 기자] 도심에 위치한 이전부지에 대규모 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해당 입지의 가치 상승이 잇따르자 화려한 변신을 예고한 사업 예정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의 ‘브라이튼 여의도(옛 여의도 MBC 부지)’, 경기 수원의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옛 KT&G 연초제조창 부지)’, 전북 전주의 ‘에코시티(옛 육군부대 부지)’, 경남 창원의 ‘유니시티(옛 육군부대 부지)’, 울산의 ‘울산 지웰시티 자이(사택 부지)’ 등이 저마다 높은 집값을 자랑하는 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군부대나 공장, 연구소 등이 이전하거나 없어지면서 남은 부지는 기존 도심의 인프라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보기 드물게 반듯한 형태의 넓은 면적을 갖추고 있어 한층 쾌적하고 공간 효율성이 높은 주거단지 설계가 가능하다 보니 개발과 동시에 지역의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실제 옛 육군 도하부대가 있었던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원에서도 군부대가 이전하고 상업・업무 시설을 갖춘 대규모 복합단지가 들어서면서 동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서울의 변방으로 불렸던 저평가 지역이었지만 이전부지 개발을 통해 변신을 꾀하면서 탈바꿈에 성공한 것.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곳에 공급된 ‘롯데캐슬 골드파크1차’는 2016년 11월 입주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전용면적 84㎡가 올해 1월 매매가 10억원에 거래됐을 정도이며, 바로 옆 ‘롯데캐슬 골드파크3차’(2018년 입주)의 경우 올해 1월 전용면적 59㎡가 매매가 8억4700만원에 거래됐을 정도로 올해 1월 금천구 내에서 해당 면적 기준 아파트 매매가가 높은 단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경기도 의정부시의 미군기지 반환공여지인 캠프 라과디아 부지 개발을 통해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가 공급됐으며, 최고 19.9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뒤 당시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도 완판을 거두기도 했다. 

 

또 경기 과천시에 수십 년간 방치됐던 우정병원 부지도 전체 세대 중 절반은 생애최초 집을 장만하는 노부모부양 가구와 신혼부부, 다자녀 가정 등에 우선 공급하는 ‘공공성’을 높인 공동주택(과천청사역 한앙수자인)으로 개발되어 지역민들을 위한 보금자리로 개발되는 전화위복의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공장 이전부지 역시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 않다. 전북 군산시 조촌동에 자리했던 제지 생산기업 페이퍼코리아가 이전하면서 이 곳에는 6416세대 규모의 복합단지 ‘디오션시티’ 개발이 시작됐다. 현재 e편한세상, 더샵, 푸르지오 등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자리잡았고 복합쇼핑몰까지 들어서면서 지역 활성화를 일으킨 롤모델로 등극했다. ‘디오션시티’에 있는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2차’의 전용면적 84㎡는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올해 1월 4억180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2019년 2억원대에 불과했던 가격이 줄곧 상승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 팽창에 따라 마지막으로 개발되는 곳이 이전부지로 지역 내에서는 아껴뒀던 자리라고 말할 수 있다”며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던 곳들이 대부분으로 상징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을 수 있고 이전부지의 개발이라는 입지적 희소성까지 갖춰 집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이전부지 개발을 통해 신규 분양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DL건설은 오는 9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짓는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의 주택전시관을 오픈한다. 이 단지는 1990년대부터 자리 잡았던 구(舊) ‘안양LG연구소’ 부지 개발을 통해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6개 동, 전용면적 59~98㎡, 총 458세대 규모로 공급된다. 평촌생활권에 속해 있어 교통, 교육, 생활 인프라를 수월하게 누릴 수 있다. 지하철 1・4호선 및 향후 GTX-C노선(예정)이 지나는 금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예정) 호계역(가칭, 예정) 이용도 가능하다. 호원초를 품고 있는 초품아 입지를 자랑하며, 경기도 학원가수 1위(2024년 3월, 부동산 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 호갱노노 기준)인 평촌학원가도 이용할 수 있다. 

 

DCRE(시행)와 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시공)은 연내,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학익구역1블록 도시개발구역 공동 5블록에 짓는 ‘시티오씨엘 6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용현·학익구역 1블록(시티오씨엘) 도시개발사업은 OCI(옛 동양제철화학) 공장 부지였던 학익동 일원을 공동주택 8개 단지와 업무・주거복합 2개 단지 등을 짓는 사업이다. 이번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총 1,734세대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HSD(시행)는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의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을 통해 지상 최고 48층, 11개 동, 총 3095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해 공급할 예정이다. 

 

또 활용도가 낮은 부지를 개발한 신규 분양단지도 나온다.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금호건설은 경기 성남시 야탑동 일원에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를 분양 중이다. 성남시 차량등록소 옆 활용도가 낮은 공영주차장 부지에 들어서는 민간건설시공 공공분양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21층, 4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242세대로 조성된다. 야탑로, 분당내곡간도시고속화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분당수서간고속화도로 등 교통망 이용이 수월하다. 

 

신세계건설은 경북 포항시 북구 대흥동 일원 옛 포항역 부지 개발을 통해 공동주택과 호텔,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해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공동주택은 지하 7층~지상 69층, 3개 동, 총 1128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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