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뼈대를 만드는 ‘비트메이커’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비트메이커’는 리듬을 만드는 이들로, 작곡의 한 범주로 보고 있으며 주로 힙합이나 일렉트로닉 장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작곡가와는 다르지만 비트메이커들이 곡의 리듬뿐만 아니라 멜로디를 쓰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넓은 개념으로 작곡가라 일컬어도 무방하다. 비트메이킹은 음악의 뼈대이자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구성을 결정하는 과정으로 작곡에서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다.

 

 

■ 국내외 '비트메이커'로는?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비트메이커로는 '코드쿤스트'를 들 수 있다. 그는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자신의 외장하드에 400개가 넘는 비트가 담겨있다고 언급한 적 있는 것처럼 비트메이커로는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2013년 ‘Lemonade’를 통해 음악계 첫 발을 내딛었으며 주로 래퍼가 피처링에 참여한 경향이 있었지만 인지도가 생기고 난 뒤부터는 오혁, 백예린, 이하이 등 다양한 뮤지션이 피처링에 참여하며 곡의 분위기도 다양해 진 것을 알 수 있다. 뮤지션 각자의 개성에 맞춘 세련되고 중독적인 비트를 만들어 내며 현재는 프로듀싱까지 겸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도 세계적인 비트메이커로 통하는 STUTS(스터츠)가 있다. 여느 비트메이커와 다르게 그의 소개글에는 항상 MPC 플레이어라는 직업이 등장하는데 MPC는 Atik 사에서 출시한 샘플러 악기로 STUTS는 MPC 런치박스를 사용해 음악을 찍어내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다. 그는 2013년 뉴욕 할렘 구역에서 MPC를 라이브로 공연해 청중을 놀라게 했으며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해당 라이브 공연이 화제가 되면서 인지도를 쌓게 된다.

 

2016년 4월, 그는 1집 앨범 ‘Pushin’을 발표했고 이듬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ow End Theory’에서 공연했다. 주로 도쿄에서 MPC플레이어로 라이브 활동을 하는 것 외에도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아티스트로부터 프로듀싱과 리믹스 작품을 의뢰받아 활동하고 있다. 최근 방영된 후지TV의 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명의 전남편(大豆田とわ子と三人の元夫)’의 주제가에 참여해 세련된 멜로디로 호평을 받았으며 뮤직스테이션 출연은 물론 도쿄 드라마 어워즈 2021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 비트메이커를 위한 플랫폼 등장 '비트썸원' 

 

앞서 살펴본 코드쿤스트와 STUTS는 비트메이커로 성공한 이들이지만 인디 씬에는 아직 수많은 무명 비트메이커들이 존재한다. 이에 최근에는 뮤지션들이 자신의 비트를 해외에서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했는데 바로 ‘비트썸원’이다.

 

 

K-POP의 소비시장은 전 세계로 확대됐지만 여전히 한국 음원을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은 미비한 상황에서 ‘비트썸원’은 한국의 비트 음원을 국내외 온라인으로 유통할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꼈고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글로벌 음원 유통판매 ICT 플랫폼을 선보였다. ‘비트썸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ICT 음악 지원사업에 선정돼 뮤지션들의 창작물이 불법 복제, 표절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블록체인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저작권 관리를 위한 NFT를 도입했다. 이에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 시 최초 창작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아울러 2021년 초 국내 최초 비트메이커 어워드 ‘어워즈 포 비트메이커 어워즈’를 개최하며 비트메이커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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