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칼럼] "낯설지만 친절해" 한희정 새 앨범 '두개의 나'
'시도의 아이콘' 한희정은 해당 앨범에서도 범상치 않은 콘셉트를 선보였다. <두 개가 나> 앨범 커버 디자인에서 보이는 일러스트는 한 몸에서 나오는 두 개의 자아를 표현하고 있다. 가느다란 곡선으로 표현된 무표정한 모습이 온화한 듯 차가운 분위기의 일러스트 속 여성 이미지다. 이는 마치 진성이 아닌 매력적인 가성으로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가볍고, 무심한 듯 촉촉한 음색을 가진 한희정의 목소리와 같은 느낌이 든다. 1번 트랙 ‘비유’는 개성 넘치는 실력파 보컬리스트 김사월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마치 하나인 듯 넘치는 하모니를 자랑하다가 다시 두 개가 된다. 두 갈래의 목소리는 각자 상반되는 개념을 이야기하다가 다시 합쳐져 또 다른 조화를 만든다. 한마디 말로 참 오묘하고 절묘하다. 의도적이지 않게 발견되는 어떤 찰나의 순간을 표현한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하모니는 분열감을 표현하면서 극적인 찰나의 존재에 신빙성을 더한다. 웅장한 저음으로 시작되는 곡 ‘걱정’은 이아립이 매력적인 중저음 보컬피처링으로 한희정과 호흡을 맞췄다. 걱정되면서 안심하는 이중적이고 규정할 수 없는 순간순간의 마음을 두 보이스가 환상적인 화음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