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8월 8일 발매된 델리스파이스의 1집 앨범에 수록됐다. 3번째 트랙이며 길이는 4분31초다. 델리스파이스는 1995년 PC 통신 하이텔 ‘메탈동’의 소모임인 ‘모소모’(모던록 감상 소모임)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김민규가 게시판에 “U2와 R.E.M 같은 음악을 하려 한다”는 광고를 게시했다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멋진 모던 록 밴드가 탄생했다. 그들의 1집에서 가장 유명한 ‘챠우챠우’는 중국의 개 이름이라고 하는데, ‘한국 인디 신의 송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긴 곡명은 '챠우챠우-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다. 가사가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하는데도 (해도)’뿐이다. 두 소절이 반복, 반복, 복된다. 그런데 그 멜로디가 묘한 흡인력과 중독성을 겸비했고, 연주가 매력적이라 결코 지루하지 않다. 챠우챠우는 최호 감독이 연출한 2002년 영화 '후아유(2002년)'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돼 다시 한 번 관심을 끌었다. 이 노래는 이준우가 리메이크해 불렀다. 챠우챠우는 더 큐어(The Cure)의 'Disintegration'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더 큐어는 1978년에 결성
아소토 유니온을 ‘힙합엘이’는 이렇게 소개한다. “아소토 유니온(Asoto Union)은 대한민국의 펑크(Funk) 밴드이다. 드럼 김반장, 베이스 김문희, 기타 윤갑열, 키보드 임지훈으로 이루어져 있다. 팀명의 아소토는 부두교 제사 의식에 쓰이는 북 이름에서 온 것으로 흑인 음악과 주류가 아닌 소수자(마이너리티) 문화에 대한 지향을 상징하고 있다.” 글쓴이는 Black Star이고 (필명일 것이다) 힙합엘이는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그룹 엘이 미디어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다. 위의 글은 아소토 유니온의 1집 앨범 'Sound Renovates A Structure'를 소개하는 글에서 인용했다. 특정 장르의 음악을 깊이 듣는 마니아가 아니라면 귀에 익지 않은 이름, 아소토 유니온을 소개하는 글로 부족함이 없다. 오픈 소스의 도움으로 살을 보탠다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활동한 대한민국의 인디밴드. 한국의 인디 밴드로서는 드물게 리듬 앤드 블루스, 펑크, 레게, 월드 뮤직 등 다양한 흑인 음악을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Black Star의 글에 댓글이 하나 붙었다. “21세기에 앨범 한 장만 발매한 그룹 중 단연 최고.” 음반을 딱 한 장 내고 구성원들은 제
아무밴드가 해체된 뒤 밴드의 리더였던 이장혁이 솔로로서 내놓은 첫 앨범 이장혁 Vol.1을 대표하는 곡이다. 이장혁 Vol.1은 경향신문, 웹진 가슴네트워크가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87위에 올랐으며 백비트에서 선정한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3위에 선정되는 등 음악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경향신문은 2008년 ‘대중음악 100대 명반’을 선정하면서 이장혁 Vol.1을 87위에 올려놓고 '스무 살'에 대해서는 “사적인 기억의 토로이면서도 놀랍도록 보편적이다. 그것은 신호와 같기 때문이다. 혐오가 갈망으로, 때론 갈망이 혐오로 바뀌는 역전이 삶에 존재하며, 욕망의 끝은 대개 고통과 공허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아무밴드가 사이키델릭 성향이 강한 음악을 추구한 데 비해 이장혁의 솔로 앨범 Vol.1은 포크 록·모던 록의 성격이 강한 곡들을 수용했다. 대체로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고통을 노래하는 우울하고 쓸쓸한 정서가 매우 일관적으로 나열되어 있는데 그가 내뱉는 보컬과 적절한 곡 만듦새가 이러한 정서를 배가시켜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되었다.(melon닷컴)" 앨범 타이틀인 스무 살은 솔로 활동 전 데모로 먼저 공개된 후
장기하와 얼굴들은 ‘눈뜨고코베인’과 ‘청년실업’의 멤버였던 장기하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밴드이다. 말하듯 노래하는 장기하 특유의 창법과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현실적인 노랫말로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이 밴드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우리말의 특색을 잘 살린 가사가 특징이다. '싸구려 커피'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데뷔 싱글이다. 앨범은 2008년 10월 발매되었으며, 싸구려 커피 외에 '느리게 걷자', '정말 없었는지' 등 모두 3곡이 수록돼 있다. 밴드가 명성을 얻은 다음 판매량이 급증, 인디밴드로서는 보기 드물게 판매량 1만장을 돌파했다. 1집 앨범은 포크 록에 가까운 곡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모던 록의 특징도 지니고 있었고 2, 3집 앨범부터는 사이키델릭 록이 두드러졌다. 처음에는 장기하가 만든 곡을 연주하는 밴드였지만 이종민과 하세가와 요헤이가 가세한 이후 멤버들 모두가 편곡에 참여해 밴드의 역량이 집결된 단단한 음악을 만들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곡은 가사가 훌륭하다. 외국어를 배제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며 정확하고 단정한 한국어 가사를 많이 볼 수 있다. 가사의 내용도 불쾌한 면이 없고 유려해 따라 부르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싸구려 커피는 이와 같은 장기하
‘다 빈치적 재능’의 소유자라고 해야 할까. 백현진. 영화감독 박찬욱은 그를 가리켜 ‘주저없이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1972년에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다니다 그만둔 이 천재는 가수이자 작곡가이며 화가요 시인이요 연기자다. 여기저기 집적거리는 수준이 아니고 활동 영역 모든 곳에서 뛰어난 경지를 보여준다. 그의 본령은 아마도 미술가이지 싶은데, 밀라노, 빈, 런던, 쾰른 등지에서 9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7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최하는 미술상인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올랐다. 가수로서는 1997년 장영규와 함께 ‘어어부밴드’를 결성해 '손익분기점'을 내며 데뷔했다. 이듬해 밴드명을 ‘어어부 프로젝트’로 바꾸고 2집 '개, 럭키스타'를, 2000년 3집 '21c New Hair'와 2004년 '참치 월드'를 발매했다. 2014년에는 4집 '탐정명 나그네의 기록'을 낸다. '학수고대하던 날'은 백현진이 2008년에 낸 솔로 1집 '반성의 시간(Time Of Reflection)'의 두 번째 수록곡이다. 그는 2011년 라이브 앨범 '찰라의 기초', 2019년 솔로 2집 '가볍고 수많은'을 발표했다.(
박준흠이 2004년에 아무밴드에 대해서 쓴 글을 '사운드네트워크'에서 읽을 수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96년에 결성된 아무밴드는 이장혁이 작곡, 보컬, 기타를 맡아 중심역할을 하면서 라이브클럽 재머스를 중심으로 활동한 사이키델릭 록 성향의 밴드다. 2000년에 해체했는데, 정규앨범은 '이판을사' 한 장만 남겼다. 이 음반의 대표곡은 세 번째 트랙인 '사막의 왕'이다. 이장혁은 아무밴드가 해체된 뒤 솔로로 전향해 컴필레이션 앨범 'Lawn Star(2003)'에 '꿈을 꿔'를 발표했다. 2004년 솔로 앨범 '이장혁 Vol.1'을 발매했는데 평론가들과 대중들로부터 모두 호평을 받았다. (레이블 : Indie1999) 내 안에 눈을 뜨면 끝없는 모래바다 메마른 이곳에선 모든 게 낯설고 나조차도 낯설고 끝도 없이 낯설고 보이지 않는 길 하지만 모든 게 길 이것은 두려운 자유 나는 텅 빈 나라의 왕 시간은 간 데 없고 질문은 되돌아오고 전화는 고장 나고 아무도 없고 보이지 않는 길 하지만 모든 게 길 널 안고 있을 때도 너와 입맞출 때도 이 크고 외로운 땅은 작은 내 안에 있었어 넌 결코 올 수 없는 여긴 나만의 땅 이 땅을 떠날 수 없는 나는 사막의 왕 너
'거울'은 2009년 2월 4일에 발표한 국카스텐의 데뷔 음반이자 첫 정규 음반으로서 2000년대 100대 명반 20위에 선정된 'Guckkasten'의 타이틀곡이다. 8번째 트랙에 담겼다. 앨범 수록곡의 가사는 모두 보컬과 기타를 맡은 하현우가 썼다. 작곡도 하현우가 대부분의 곡을 쓰고 밴드 멤버들이 참여했다. 밴드명이기도 한 국카스텐은 중국식 만화경을 뜻하는 독일어로, 만화경을 들여다 볼 때 보이는 모습처럼 아날로그함 속에 숨은 사이키델릭한 영상처럼, 음악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하는 실험정신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국카스텐은 자신들의 음악 스타일에 대해 “사이키델릭, 포크, 하드록, 코어, 일렉트로니카 등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고, 또 여러 장르를 소화할 만한 기량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은 '거울'에 대해 “'어느 날 거울 속에 비친 벌거벗은 모습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한다. 국카스텐 결성 초기에 만들어졌고, 거울에 투영된 자아의 균열과 상실, 혼란을 노래하고 있다’라고 하는데 가사에 있어서도 듣는 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을 하는 것보다는 밴드의 특성과 정체성을 나타내며 1인칭
싱어송라이터 윤새(Yunsae)가 24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리믹스 앨범 '비 유어 브리즈(리믹시즈)(Be Your Breeze (Remixes))'를 발매한다. 윤새는 “글로벌 팬들과 함께 데뷔 5주년을 기념하며, 늦여름까지 청량하고 특별한 나날들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을 앨범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비 유어 브리즈(리믹시즈)'에는 각기 다른 장르와 매력으로 원곡을 재해석한 세 가지 리믹스 트랙이 수록된다. ‘Dyako Remix’는 유케이 개러지(UK Garage)와 딥 하우스(Deep House)를 기반으로 한 현란한 브레이크비트(Breakbeat)와 실험적인 신스 사운드가 어우러진 곡으로, 독창적인 리듬과 사운드를 선사한다. ‘솔티 Remix’는 제이팝(J-Pop)의 멜로디컬함과 화려한 편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지막 ‘it’sMe! Remix’는 부드러운 어쿠스틱 기타와 거친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대조를 이루는 곡이다. 윤새는 “5년 동안 큰 사랑을 받았던 데뷔곡을 새로운 버전으로 들려드리게 되어 설레고, 기대된다”라며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윤새는 올해 초 싱글 '데리러 가 (DRRG)’로 빌보드 재팬 틱톡 위
스위트피(Sweetpea)는 모던 록 밴드 델리 스파이스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인 김민규의 원맨 프로젝트 네임이다. 콩과 식물로서 지중해가 원산인 스위트피의 꽃말은 ‘새 출발’이므로, 김민규의 자아가 투영된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영문학자 피천득은 유명한 수필 '인연'에서 스위트피를 ‘어리고 귀여운 꽃’이라고 표현하고 여기에 일본 소녀 아사코의 어린 이미지를 투영하고 있다. 이 이미지가 프로젝트 네임을 정하는 데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추정한다. 델리 스파이스는 PC통신 하이텔에서 모인 김민규, 윤준호, 이승기, 오인록이 1995년에 결성한 밴드인데 현재 멤버는 서상준(드럼), 김민규(기타, 키보드), 윤준호(베이스) 등이다. 김민규는 1998년부터 스위트피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로서 음반 제작사 문라이즈를 만들어 제작자로서 전자양, 재주소년, 하키 등의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다. 달에서의 9년은 2016년 7월19일 문라이즈 기획으로 발매된 리마스터링 음반 'Neverendingstories'의 두 번째 트랙에 담겨 있다. 같은 제목(달에서의 9년)의 앨범이 1999년 11월에 발표되었는데 절판된 지 오래라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아주
[편집자주] 인디500은 자동차 경주대회가 아닙니다. 인디음악을 골라 읽는 연재 코너입니다. 아티스트를 간단히 소개하고 가사를 읽어옵니다. 음반을 구하기 어려운 작품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대개는 유튜브나 각종 포털 등에서 맛보기로라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사와 함께 음악을 들으면 인디음악 특유의 개성과 절실함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언니네 이발관,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언니네 이발관은 1996년에 결성돼 2017년까지 활동한 모던 록 밴드이다. 한국 모던 록 계열 인디밴드의 모태이자 영미권의 얼터너티브 록을 한국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음악성을 가진 밴드로 평가받는다.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는 언니네 이발관이 2008년 8월 8일에 발매한 정규 5집 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 중 첫 번째 트랙이다. 가장 보통의 존재는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 2집 '후일담'과 더불어 언니네 이발관 최고의 앨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명반이다. 관심을 애처로이 떠나보내고 내가 온 별에선 연락이 온지 너무 오래되었지. 아무도 찾지 않고 어떤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을 바라며 살아온 내가 어느 날 속삭였지. 나도 모르게. "이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