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 이찬원, 고(故) 송해 향한 그리움…"찬원이 참 잘 컸다"

 

[라온신문 장슬기 기자] 가수 이찬원이 고(故) 송해와의 일화를 공개하며 그리움을 전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에는 이찬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송해 선생님은 녹화 중 반드시 지키는 자신만의 철칙이 있었다’는 문제가 나오자 김숙은 “카메라가 넘어갔음에도 무대에서 내려가지 않고 계속 서 계시지 않냐”고 추측했다.

 

이찬원은 “맞다. 무대에서 절대 안 내려가신다. 이거 내가 봤을 때 맞다. MC석에 앉지 않고 서 계신다”고 동의했고, 정답을 맞혔다.

 

이에 PD는 “송해 선생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세 시간이 넘는 녹화 시간 동안 절대 자리에 앉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이 화면에 잡히지 않는 순간에도 서 있는 것이 출연자와 관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과의 유대를 중시한 그는 녹화 전 출연자들을 한 명씩 따로 만나 긴장을 풀어주고 녹화 전날에는 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찬원은 “선생님이 인터뷰 때 밝히신 철칙이 있다. 우리가 지역 행사를 가면 제일 앞자리에는 군청, 시청 관계자분들이 앉아계신 경우가 많다. 선생님은 앞자리에 귀빈들을 절대 안 앉힌다고 하시더라. ‘당신들은 이 행사를 주최하는 사람이지 관객들이 즐길 권리를 뺏을 이유가 없다’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전국노래자랑’에 4번 출연했다. 첫 출연 때 내가 가장 어린 참가자였는데, ‘너는 그냥 네 나이가 무기다. 여기서 이렇게 하는 것만 해도 충분히 대단하다. 상 받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보여주고 싶은 거 다 보여주면 그것만으로 성공이다. 하고 싶은 거 다 편하게 하고 내려와라’고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십수 년이 지나서 선생님을 연예인 선후배의 입장에서 만나 뵙게 됐다. ‘찬원이 참 잘 컸다’라는 말씀을 듣고 싶었는데 그 말씀을 해주셨다.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몇 달 안 됐을 때 연예대상이 열렸다. 아마 저 상 받는 모습 보셨으면 선생님이 되게 기특해 하셨을 거다. 갑자기 문득 떠오른다. 선생님 뵙고 싶다”라고 고인을 그리워했다.

 

한편 고 송해는 지난해 6월 8일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1988년 5월부터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 KBS1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아 최고령 현역 MC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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