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TA 강형호가 지난 4~5일 이틀 동안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콘서트 ‘유니버스(UNIVERSE)’를 가졌다. 공연에서는 PITTA밴드와 함께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심포닉 록 무대를 선보였다.
'유니버스’는 포레스텔라 멤버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던 강형호가 로커 PITTA의 이름을 걸고 발표한 첫 싱글이자 첫 자작곡이기도 하다.
그 동안 3장의 음반 및 싱글을 발표하며 PITTA로서 디스코그라피를 쌓아오고 있는 강형호는 이번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오은철과 함께 2024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이어 두 번째로 시어터 스타일의 공연을 만들어냈다.
‘왕좌의 게임’ 시즌4 OST에 수록된 '더 레인스 오브 카스타미어(The Rains of Castamere)'와 PITTA의 오리지널 곡 '스모그(Smog)', '댄디라이언(Dandelion)'으로 이어지는 오프닝 무대는 깊은 어둠을 지닌 우주 속을 유영하다가 황홀한 천상의 세계를 만나는 스토리텔링으로, 이번 공연의 콘셉트를 단번에 녹여내며 관객을 몰입하게 했다.
'선번(Sunburn)'과 '아폴론(Apollon)'은 서정적이고 부드러우면서도 거친 질감이 공존하는 드라마틱한 편곡으로 재탄생했으며, 오은철의 피아노로 시작된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유라시아(United States of Eurasia)'는 선명한 록사운드에 오케스트라 연주와 쇼팽의 ‘녹턴’ 연주가 이어지며 록과 클래식의 아름다운 컬레버레이션을 만들었다. 자유와 욕망을 향한 끝없는 도전을 담은 곡 '이카루스(Icarus)', 그리고 '크립(Creep)'은 스트링 퀄텟의 깊고 밀도 있는 연주에 강형호의 목소리가 얹히는 순간 공기의 순환이 바뀌는 듯 아름다웠다.
메탈리카의 '낫싱 엘스 매터스(Nothing else matters)'와 교향곡 버전의 '테이크 더 타임(Take the time)’에 이어 PITTA 밴드는 화려한 연주로 '파 비욘드 더 선(Far beyond the sun)'을 연주하며 뜨거운 분위기로의 시동을 걸었다. 광택 소재의 의상에 기타를 메고 등장한 강형호는 '톡시시티(Toxicity)'로 밴드 사운드를 한껏 올리기 시작했고,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 공개 후 콘서트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파라독스(Paradox)’, 좌중을 압도하는 묵직한 베이스로 시작한 ‘히스테리아(Hysteria)’와 ‘뉴니스(Newness)’까지 관객들 모두는 기립하며 뜨겁게 공연을 즐겼다. 이어 관객들의 ‘질풍가도’ 떼창으로 공연은 클라이막스에 달했다.
함께 신나게 무대를 즐긴 연주자들이 관객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5일 오전에 눈이 내리자 오은철과 오케스트라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중 ‘러시안 댄스’를, PITTA밴드는 퀸의 ‘어나더 원 바이츠 더 더스트(Another One Bites the Dust)’를 잼으로 선보였고, 이어진 '너에게'에서는 강형호의 발라드 감성이 폭발했다.
앙코르는 ‘더 팬텀 오브 더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로 시작되었고,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쓴 곡 '비 프리(Be Free)'에 이어 강형호는 피타 안에 있는 음악 DNA와 PITTA의 우주를 펼쳐내겠다는 약속과 함께 마지막 곡 '유니버스'로 아름답게 공연을 마쳤다.
강형호는 "음악적 욕구를 모두 쏟아 넣은 이번 공연에서 제 안의 유니버스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PITTA 이름에 걸맞는 음악을 하겠다. 너무 무겁지 않고 조금은 편안한 음악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또 새로운 음악으로 찾아뵙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PITTA 강형호 콘서트: UNIVERSE’는 PITTA의 브랜드 공연으로 매해 초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3월 29일과 30일 서울, 4월 12일과 13일에 부산에서 밴드 스타일 공연으로 재구성돼 앙코르 콘서트로 이어진다.